올림픽 중계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MBC가 이번엔 한 미국인 유튜버 소식을 전하며 사실관계 확인을 거치지 않아 논란이다. 해당 유튜버 영상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사전 동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미국아재 Mister American’을 운영하는 마이클 페레스(33)는 지난달 30일 ‘MBC 뉴스 올림픽 논란 후 또 팩트체크 하나도 안 하고 제 얼굴을 사용해 잘못된 정보로 뉴스를 전달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MBC 이번엔 화폐수집가 미국인 유튜버 보도 논란

한국에서 주한미군과 군무원 생활을 마친 뒤 현재 미국으로 돌아간 페레스는 MBC가 자신에 관한 보도를 하는 과정에 사실관계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영상을 뉴스에 활용하며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 거주할 당시 화폐수집가로도 활동했다.

페레스가 문제 삼은 보도는 지난달 27일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의 “[재택플러스] ‘10원 동전’…어디로 갔나?”라는 제목의 보도다. MBC는 해당 보도에서 “페레스가 금속탐지기로 동전 4000여개를 모으며 6000만원을 벌었다”며 “10원 동전은 한 개에 수십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미국아재 Mister American’ 운영자 마이클 페레스는 지난달 27일 MBC가 자신에 대한 보도를 하며 사실관계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미국아재 Mister American 갈무리
▲유튜브 채널 ‘미국아재 Mister American’ 운영자 마이클 페레스는 지난달 27일 MBC가 자신에 대한 보도를 하며 사실관계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미국아재 Mister American 갈무리

페레스는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동전 4000여개를 수집한 것은 맞지만 금속탐지기만으로 동전을 수집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금속탐지기로 자신이 모은 동전은 1000여개에 그친다”며 “다른 동전들은 7년간 활발히 수집해 경매와 코인 딜러에게 산 것이고 상품 가치가 있는 것들을 모으면 6000만원가량이 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금속탐지기를 통해 땅에서 나온 거라 상태가 안 좋다”며 “수집가들은 돈이 안 된다는 걸 잘 안다. 그런데 MBC는 금속탐지기를 활용해 6000만원을 번 것처럼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관련 입장 묻자 해당 기사 영상 삭제한 MBC

페레스는 또 MBC가 10원 관련 동전을 설명하면서 사실관계를 잘못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원 동전 한 개에 수십만원 한다는 것은 희귀한 화폐에 대한 뭘 아는 사람에게 5초만 들어봐도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난 1966년 최초로 발행된 10원만 하더라도 미사용 동전만 돈이 된다. 금속탐지기를 통해 찾은 1966년 발행 10원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했다.

페레스는 미디어오늘과 나눈 SNS 메시지를 통해 “MBC가 사과했으면 좋겠다”며 “기사에서 가장 불쾌했던 부분은 금속탐지기 활동과 동전에 대해 잘못된 인상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페레스가 문제 삼은 MBC 뉴스투데이의 “[재택플러스] '10원 동전'…어디로 갔나?”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MBC 홈페이지 갈무리
▲마이클 페레스가 문제 삼은 MBC 뉴스투데이의 “[재택플러스] '10원 동전'…어디로 갔나?”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MBC 홈페이지 갈무리

이어 “제 영상과 자산에 대한 보도를 허락 없이 했지만 이는 봐줄 수 있다”며 “그렇지만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을 보도하면 화폐전문가인 제가 결국 욕먹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 관계자는 이 같은 페레스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여러 기자가 함께 만드는 코너 성격상 확인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입장을 묻는 미디어오늘 취재 직후 해당 기사는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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