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가 ‘쥴리 보도’를 이어가는 언론을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한 가운데 ‘쥴리 벽화’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를 않기로 했다.

‘쥴리 의혹’이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과거 유흥업소 접객원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다. 윤 후보와 김씨는 해당 의혹을 부인 중이다.

윤 후보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30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캠프 내에서 줄리 벽화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건물 옆면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연상케 하는 '쥴리의 남자들' 벽화가 그려져 있다. 현재는 관련 문구들이 지워졌다. 사진=노컷뉴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건물 옆면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연상케 하는 ‘쥴리의 남자들’ 벽화가 그려져 있다. 현재는 관련 문구들이 지워졌다. 사진=노컷뉴스

김 전 의원은 “(이번 논란은) 표현의 자유와 형법상 모욕죄와 경계 선상에 있는 문제”라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누드화에 출산 장면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표현의 자유로 강행했었는데 굳이 이런 것을 가지고 형사상 고소, 고발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이 언급한 박 전 대통령 누드화 관련 내용은 지난 2017년 1월 당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했던 전시회에서 비롯한 논란이다.

당시 국회에서 주최된 ‘곧, BYE! 展’에서 이구영 화가가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이 작품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와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를 재해석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누드로 잠이 들어 있는 모습을 담아 ‘여성 비하’ 논란으로도 번졌다.

김 전 의원이 언급한 출산 관련 논란은 2012년 있었다. 홍성담 작가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출산하는 그림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놓고도 정치적 공방이 펼쳐졌다.

김 전 의원은 “보편적 상식과 건전한 국민들의 마음이라는 게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집단지성으로 아마 이런 벽화를 그린 분들에 대해서는 질책이 있어서 자발적으로 철회할 것이라고 캠프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건물 옆면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연상케 하는 '쥴리의 남자들' 벽화가 등장한 가운데 보수성향 유튜버들이 차량으로 벽화를 가리고 있다. 현재 관련 문구는 지워진 상태다. 사진=노컷뉴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건물 옆면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연상케 하는 ‘쥴리의 남자들’ 벽화가 등장한 가운데 보수성향 유튜버들이 차량으로 벽화를 가리고 있다. 현재 관련 문구는 지워진 상태다. 사진=노컷뉴스

민주당에서도 유감 표명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좀 빨리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며 “집권 여당이 선제적으로 나서서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먼저 메시지를 내야 하는데 그런 메시지를 안 내고 아주 소극적 메시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재 한 건물 외벽에 쥴리 의혹을 언급하며 김씨를 비판하는 벽화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등의 문구와 함께 김씨를 묘사한 듯한 얼굴 그림이 그려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벽화에서 관련 문구는 모두 지워졌다.

윤 후보 캠프는 해당 내용을 보도한 열린공감TV의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김두일 작가‧정천수 PD, ‘서울의 소리’에 출연한 백은종·정대택·노덕봉씨를 성폭력처벌법(통신매체 이용 음란), 정보통신망법(명예훼손)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심혁 경기신문 기자, 구영식 오마이뉴스 기자 및 데스크 2명에 대해선 정보통신망법(명예훼손)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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