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삼부토건의 하청업체 사장의 아들과 삼부토건 법률자문을 했던 전직 검찰총장의 사위가 윤석열 캠프에 비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더팩트의 보도에 윤석열캠프가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다.

더팩트의 기자는 윤 전 총장을 동행하는 사진자료와 텔레그램 대화방 화면 등 근거로 제시했는데 가짜뉴스라고 반박한다면 구체적인 사실과 자료로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보도한 내용이 사실에 근접하다고 본다고 했다.

더팩트는 지난 27일 오후 내놓은 기사 ‘[단독] 윤석열 캠프 내 3040 비공식 인사…‘공통점은 옛 삼부토건’’에서 “옛 삼부토건의 사주 조남욱 전 회장 관련 인물들 가족이 윤 전 총장 캠프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직책은 없는 비공식 인사지만 업무 비중은 높은 편이라는 게 캠프 전현직 관계자들의 주장”이라고 보도했다.

비공식 활동을 하는 해당인사를 두고 이 매체는 “강원도 소재 건설업체 A산업 대표의 아들 황모(33)씨, 정상명 전 검찰총장의 사위 김모(44)씨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A산업의 경우 최소한 10년 이상 삼부토건 공사의 하청을 맡았고 조남욱 전 회장과 황 사장은 함께 골프를 즐겼던 막역한 사이라고 했고, 정상명 전 총장은 2011년 10월~2012년 2월 삼부토건의 법률자문 활동을 한 인연이 있다고 전했다.

더팩트는 황씨가 윤 전 총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지난 6월 윤 전 총장의 윤봉길기념관 답사 현장에서 옆에서 수행했던 사람이 황씨였다고 사진을 공개했다. 황씨는 이 매체와 통화에서 “캠프에서 가끔 일손이 부족하다 하면 찾아가 도와주는 정도”라고 답했다. 또 더팩트는 정상명 전 총장의 사위 김씨가 홍보전략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홍보문구 주문을 전달하는 윤석열 캠프 단체 채팅창(텔레그램) 화면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씨는 무슨 말인지 모른다고 부인했다고 더팩트는 전했다.

▲더팩트의 지난 27일자 보도 내용. 사진=더팩트 사이트 갈무리
▲더팩트의 지난 27일자 보도 내용. 사진=더팩트 사이트 갈무리

 

이 기사를 본 대선예비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어 “옛 삼부토건 관계자와 유착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일부 삼부토건 관계자의 친인척이 윤 전 총장의 선거캠프에 참여하고,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식을 위해 답사까지 갔다고 한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윤석열 전 총장과 옛 삼부토건과의 ‘특수관계’ 의혹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이런 사람이 정권을 잡는 순간 유착기업들에 대한 특혜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다”고 썼다.

그러자 윤석열 캠프는 이 같은 보도내용과 전용기 대변인 주장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윤석열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28일 오후 전용기 대변인 논평을 두고 “가짜뉴스 올라타기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삼부토건 관계자의 친인척이 윤석열 예비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는 전용기 대변인의 의혹제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윤석열의 국민캠프에는 삼부토건 관련자 및 친인척이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확인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오히려 삼부토건의 현재 대표인 이계연씨가 대선예비후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생으로 알려져 있다며 전용기 대변인 논평이 이낙연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미 거듭 밝힌 바와 같이, 윤석열 예비후보는 골프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삼부토건과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은 모두 오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사를 쓴 기자는 객관적 근거와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주현웅 더팩트 기자는 29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오보라고 주장하려면 오보라는 것을 윤석열캠프쪽에서 증명해야 한다”며 “제가 보도한 내용은 김씨와 황씨 두 사람을 지목했고, 삼부토건과 관련된 회사(하청업체) 사장의 아들과 삼부토건 법률자문을 했던 정상명 전 총장의 사위가 캠프에서 비공식 활동했다는 내용이지, 현재 삼부토건 관계자라고 지목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 기자는 “김씨와 황씨가 캠프에서 비공식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에 매우 근접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의 이런 식의 대응을 두고 주 기자는 “검증 보도에 다짜고짜 아니다 ‘가짜뉴스’다 ‘오보다’라고 하는데, 취재가 되고 증거로 볼만한 내용을 근거로 보도한 것인데, 이것이 오보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려면 구체적 사실이나 자료에 입각해서 반박하거나 제시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한다”며 “사실이 아니라면 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9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옛날 삼부토건 쪽 관계자가 캠프에 활동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고 논평을 낸 것인데, 이낙연 후보 연관설을 주장하는 것은 물타기하려는 것”이라며 “최순실도 처음엔 말도 안되는 오보라고 주장한 만큼 진실을 회피하지 말고 명확히 밝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의혹이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청와대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방문했다. 사진=윤석열 캠프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청와대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방문했다. 사진=윤석열 캠프

 

이에 윤석열캠프측은 황씨와 김씨가 윤석열캠프에 비공식 활동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의에 ‘삼부토건, 친인척 관련자는 없다’고만 할 뿐 그 두 사람의 활동 여부엔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병민 윤석열캠프 대변인은 29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사실관계 정확히 말씀드리면 우리 캠프내에는 삼부토건, 혹은 친인척과 연계된 분은 아무도 없다 이게 공식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A산업 사장 아들 황씨와 정상명 총장 사위 김씨가 활동을 안한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삼부토건, 혹은 친인척 관련자가 캠프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은 없다”고만 했다. 두 사람의 캠프 활동이 사실이 아니라는 거냐는 거듭된 질의에 그는 “네. 저희 캠프 내에서는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니 그렇게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