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이 ‘왓챠파티’로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과거 콘텐츠가 역주행하는 등 새로운 현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혼자 방에서 보는 것”이라는 전형적 이미지를 깨고, 콘텐츠 소비의 새 흐름을 만들고 있다. 

‘왓챠파티’란 시청자들이 왓챠에서 함께 스트리밍 콘텐츠를 보며 채팅 등을 즐기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파티를 개최한 호스트가 음성으로 게스트와 소통하는 기능인 ‘코멘터리’ 기능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호민, 한예리, 유인나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호스트로 참여한 왓챠파티도 이 기능을 활용해 이용자들과 영화를 감상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29일 왓챠 측은 ‘왓챠파티’가 4월12일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후 3개월 동안 총 32만개 이상의 파티가 열렸다고 알렸다. 파티 내 오가는 메시지 수는 3500만개를 넘었고 파티당 참여자 수는 6.3명이었다. 왓챠 이용자 중 약 48%가 왓챠파티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왓챠.
▲사진출처=왓챠.

왓챠파티를 통해 콘텐츠를 보는 양태도 변화됐다. 혼자서 보기 겁이 나는 공포물을 왓챠파티를 통해 함께보는 식이다. 왓챠파티를 통해 ‘무서운 영화 2’, ‘스크림’, ‘변신’ 등 공포 영화의 평균 재생수 상승률이 약 400%에 달했다.

애니메이션이나 귀여운 동물 영상을 함께 보는 경향도 강해졌다. ‘주술회전’, ‘초속5센티미터’와 같은 애니메이션의 평균 재생수 상승률은 약 630%에 달했다. 동물 관련 콘텐츠의 급상승도 눈에 띈다. 유튜버 ‘하하하’가 끼니를 챙겨주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담은 ‘하하하 냥이네’는 왓챠파티를 통해 재생수가 기존 대비 850% 급상승했다.

왓챠파티가 애니메이션과 귀여운 동물 모습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왓챠파티로 인해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끈 추억의 콘텐츠가 역주행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드라마 ‘궁’은 왓챠파티를 통해 기존 대비 재생수가 230% 증가했고, ‘태양의 후예’ 역시 180% 늘면서 인기 콘텐츠 상위권에 올랐다.

왓챠 관계자는 “공포물이나 매니아 층이 두터운 애니매이션의 경우 왓챠파티를 통해 함께 시청함으로써 즐거움이 배가된다는 평이 많았다”며 “왓챠파티는 개인화한 시청 문화로 인해 이용자들이 놓치고 있었던 소통의 즐거움, 함께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언택트 시대에 지인과 모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좋은 대안 문화 활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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