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메인뉴스, 노동자 이선호씨 죽음부터 장례까지 보도량 ‘3건’
MBN 메인뉴스, 노동자 이선호씨 죽음부터 장례까지 보도량 ‘3건’
MBN 시청자위원 “한강 사망 대학생 손정민씨 사건은 거의 매일 보도”
채널A와 TV조선도 각각 3건과 2건으로 보도량 적어…JTBC 12건과 대조

MBN 시청자위원회에서 MBN 메인뉴스가 한강 사망 대학생 고 손정민씨 사건은 거의 매일같이 보도해 놓고 노동자 이선호씨의 산업재해와 관련된 리포트는 소극적으로 다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4월22일 경기도 평택항에서 일하던 이선호(23)씨는 300kg 철판에 깔려 사망했다. 이후 JTBC ‘뉴스룸’이 종편 4사 중 가장 먼저 “300kg 쇳덩이에 깔려 숨져... 또 하청 노동자의 죽음”(5월6일)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했다. 이 시기는 지난 4월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죽음에 대한 의혹 보도가 경쟁적으로 나오던 때였다.

지난달 24일 MBN 시청자위원회에서 탁종열 위원은 “지난달 22일 MBN ‘종합뉴스’는 고 이선호씨가 사고 난지 59일 만에 장례 1년 동안 노동자 69명이 숨졌다는 보도를 했다. 이 기간 MBN은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를 얼마나 다뤘는지 조사해 봤더니 다섯 차례 보도했다. 이씨의 사망에 대해서는 2차례 보도했을 뿐이다. 손정민씨의 죽음은 매일 한차례 이상 보도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 사회가 같은 청년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MBN 측은 “한정된 시간에 내보낼 뉴스를 취사선택할 수밖에 없다. 선택 기준은 뉴스 밸류와 시청자의 관심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기준에 따라 최선을 다해 선택하고 있다”고 밝힌 뒤 “열악한 근로자 환경과 소외 계층에 더 관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는 대책을 내놨다.

▲ 미디어오늘이 이씨가 사망한 날인 4월22일부터 6월22일까지 두 달여간 종편 4사 메인뉴스 보도량을 확인한 결과 MBN ‘종합뉴스’는 고 이선호씨 사망사고 소식을 3건 보도했다. 사진=MBN 보도화면 갈무리
▲ 미디어오늘이 이씨가 사망한 날인 4월22일부터 6월22일까지 두 달여간 종편 4사 메인뉴스 보도량을 확인한 결과 MBN ‘종합뉴스’는 고 이선호씨 사망사고 소식을 3건 보도했다. 사진=MBN 보도화면 갈무리

미디어오늘이 이씨가 사망한 날인 4월22일부터 6월22일까지 두 달여간 종편 4사 메인뉴스 보도량을 확인한 결과 MBN ‘종합뉴스’는 고 이선호씨 사망사고 소식을 3건 보도했다. “‘일당 10만원 아끼려고’…뒤늦은 대책”(5월14일) “이선호씨 영면… ‘이름 오래 기억되길’”(6월21일) “스물셋 청년 사망 후… 노동자 71명 숨져”(6월22일) 등이다.

반면 같은 기간 고 손정민씨 사건은 MBN ‘종합뉴스’에서 23건 보도됐다. “22살 아들이 한강에서 실종됐습니다”(4월29일) “‘실종 의대생’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4월30일) “머리 상처는 생전에 부딪혀 난 것”(5월1일) “사과 안 한다... 포렌식 착수”(5월3일) “‘사망원인 진상 밝혀달라’...20만 돌파”(5월4일) “‘친구 아빠가 경찰서장’ 의문 쌓이자 들끓는 가짜뉴스”(5월4일) “‘늘 같이 있을 거야’... 마지막 배웅”(5월5일) “‘회색 아이폰’... 목격자 6명 전수조사”(5월6일) “[뉴스추적] 경찰 ‘신발 버리는 CCTV’ 확보... ‘한강 대학생 사건’ 동석자 조사 언제?”(5월8일) “[단독] 경찰, ‘고 손정민 사건’ 유력 목격자 3명 8일 현장 조사”(5월10일) “국과수 ‘고 손정민씨, 익사 추청’... 경찰, 고인 행적에 초점”(5월13일) “‘사인 규명하라’... 빗속 추모 집회”(5월16일) “경찰 간부 ‘외삼촌 아냐’... 가짜뉴스 ‘주의’”(5월16일) “친구 입장문 ‘신발 낡아 버려...억측 마라’”(5월17일) “‘실종 당일, 한 남성이 한강 걸어 들어가’”(5월18일) “낚시꾼 제보 나온 ‘고 손정민씨 사건’... 실마리 풀리나?”(5월19일) “고 손정민씨 양말 흙, 물 속 흙과 유사”(5월25일) “유족, 추가 수사 촉구... 경찰 ‘진실 밝힐 것’”(5월26일) “‘휴대폰 은닉·옷에 혈흔 없다’ 공개 반박”(5월27일) “술자리 시작부터 귀가까지 ‘블랙아웃’”(5월29일) “‘친구 휴대전화’ 발견... 의문 풀릴까?”(5월30일) “[단독] ‘고 손정민 사건’ 친구 휴대전화, 습득 19일 만에 신고”(5월31일) “‘혈흔 반응 없어’... 경찰, 신발 수색 집중”(6월6일) 등이다.

이 같은 ‘차별적’ 보도가 MBN 메인뉴스만의 모습은 아니었다. TV조선의 메인뉴스 ‘뉴스9’도 이씨 관련 소식을 2건 보도했다. “[따져보니] 평택항 사망 후폭풍... 산재 위험 내몰리는 젊은층”(5월17일) “페인트칠하다 추락사... ‘안전모도 없었다’”(6월8일) 등이다. 채널A의 메인뉴스인 ‘뉴스A’도 관련 소식을 3건 다뤘다. “[여인선이 간다] 안전관리자 한 명이면 막았을 텐데...”(5월20일) “한 달 만에 또... 지게차에 깔려 숨져” (5월24일) “‘잘못된 법 고치는 초석’ 남기고 잠들다”(6월19일) 등이다.

▲JTBC ‘뉴스룸’은 지난 5월6일 “300kg짜리 쇳덩이에 깔려 숨져... 또 하청 노동자의 죽음”라는 제목의 리포트로 이 소식을 종편 4사 중 가장 먼저 전했다.
▲JTBC ‘뉴스룸’은 지난 5월6일 “300kg짜리 쇳덩이에 깔려 숨져... 또 하청 노동자의 죽음”라는 제목의 리포트로 이 소식을 종편 4사 중 가장 먼저 전했다.

반면 같은 기간 JTBC의 메인뉴스인 JTBC ‘뉴스룸’은 고 이선호씨의 사망사고 소식을 같은 기간 12건 보도했다. “300kg짜리 쇳덩이에 깔려 숨져... 또 하청 노동자의 죽음”(5월6일) “300kg에 깔린 청년의 ‘꿈’... 이선호씨 죽음 파장”(5월7일) “이선호씨 사고현장...안전장치도 안전관리자도 없었다”(5월10일) “[인터뷰] 평택항 사망 이선호씨 빈소... 장례 못 치르는 아버지”(5월10일) “[단독] 숨지기 한 달 전에도 사고... 그날도 ‘나홀로 작업’”(5월11일) “[단독] 300kg 쇳덩이 덮친 사고 현장... CCTV 영상 입수”(5월11일) “[단독]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 사고엔 발 빼는 ‘갑’”(5월12일) “[단독] CCTV 사고 8분 전 ‘장면’... 정말 작업지시 없었나?”(5월12일) “사고 전부터 ‘날개’ 기운 상태... ‘막을 수 있었다’”(5월12일) “작업 중 300kg 철판 덮쳐... 공장서 50대 노동자 숨져”(5월25일) “이선호씨 기리는 ‘촛불’... 사고 두 달 만에 장례”(6월18일) “또렷한 사고 순간, 죄책감... ‘그날’에 갇힌 목격자들”(6월22일) 등이다.

탁종열 위원은 MBN 보도를 가리켜 “음주, 폭행 절도 등의 단순한 사건 사고 뉴스 비중이 높다. 예를 들면 지난 5월24일 뉴스에서는 전체 36개 중 6개, 지난 5월25일은 36개 중 8개였다. 대체로 6월은 빈도수가 줄었는데 내부적인 문제의식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짚은 뒤 “사건 사고 뉴스가 많다는 건 대표적으로 뉴스가 연성화될 수 있다는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살인, 폭행 등 사건 사고 뉴스는 선정적인 보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MBN 측은 “사건 사고, 특히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뉴스 아이템을 줄여나가도록 하겠다. 다만, 부득이하게 기사 거리가 많지 않은 날, 준비한 기획 기사마저 부족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사건 사고나 재판 결과 기사를 만들어 뉴스 방송 시간을 채워야 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에 방송된 MBN ‘뉴스파이터’ 보도화면 갈무리.
▲지난 13일에 방송된 MBN ‘뉴스파이터’ 보도화면 갈무리.

시사대담 프로그램 MBN ‘뉴스파이터’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곽은경 위원은 “처음에는 진행자가 너무 격앙되어 듣기 거북했다고 말했는데, 시청자를 대신해 화를 내주는 콘셉트가 계속 보다 보니 익숙해졌다”면서도 “다만 패널은 차분하고 진행자는 격앙되어 톤앤매너가 안 맞는 부분이 어색하다. 진행자가 패널을 호명할 때 사람 이름을 공격적으로 부르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직책을 같이 호명하지 않고 이름만 부르니까 듣기 거북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MBN 측은 “거북함이 없도록 앵커와 패널과의 화합하는 모습, 발언에 공감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뉴스파이터는 항상 패널분들을 존중하며 직책을 언급하고 있다. 공격적인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MBN 시청자위원회는 구종상 동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위원장), 최재석 변호사(부위원장),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탁종열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 소장, 심성욱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교수,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곽은경 컨슈머워치 사무총장, 성수현 YWCA 시청자미디어운동본부간사, 노경희 한국장애인 단체총연합회 기획협력국장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 MBN 측 인사로는 류호길 대표이사와 위정환 보도본부장, 정해상 제작1국장, 박병호 심의실장, 나희연 심의실 차장 등 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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