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라며 올린 사진에 누리꾼들이 ‘가짜뉴스’라고 지적하자 촬영 일자를 수정했다. ‘촬영 시점’이 틀렸다고 시인한 것인데 보도 사진으로써 잘못된 정보를 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연합뉴스 ㅇ기자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에 육박한 25일 오후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피서객이 해변가에 몰려있는 사진을 25일 올렸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25일 당일 증언과 해변가 CCTV상 피서객 인파가 많지 않았다며 과거 자료사진을 올려놓고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사진에 이례적으로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연합뉴스 ㅇ기자는 하루 뒤인 26일 아침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에 육박한 24일 오후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고 사진 설명 내용을 수정했다. 25일 상황이 아니라 24일이라는 것이다. 보도 내용 중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바로잡은 셈이다. 누리꾼들은 하지만 24일 피서객이 몰린 상황을 직접 기자가 찍은 게 맞냐는 의문을 재차 제기했다.

▲ 연합뉴스 ㅇ기자가 25일 대천해수욕장 해변가를 담은 사진이라고 올린 사진. 하지만 하루 만에 24일로 수정했다.
▲ 연합뉴스 ㅇ기자가 25일 대천해수욕장 해변가를 담은 사진이라고 올린 사진. 하지만 하루 만에 24일로 수정했다.

연합뉴스 ㅇ기자는 2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24일 확실히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밝혔다. ㅇ기자는 “24일 오후 늦게 찍었다. 그리고 다음날 보령시에 문의했을 때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토요일(24일)보다 일요일(25일)에 더 많이 왔다’는 답을 받고 24일과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25일로)잘못 올린 게 맞는다”고 말했다. 보령시는 ㅇ기자에게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4일 6만 4천명, 25일 7만 4천명이라고 알려줬다고 한다.

ㅇ기자는 논란이 된 사진을 포함해 해변을 찍은 다른 사진도 25일에서 24일로 수정했다. ㅇ기자는 23일과 24일 연이틀 대천해수욕장을 찾았지만 25일은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ㅇ기자는 “피서객 자체는 25일이 더 많은데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들은 24일이 더 많았던 게 문제가 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ㅇ기자는 “24일 현장에 직접 방문을 했는데 하루 사이에 현장 분위기가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옛날 사진을 쓴 게 아니라 하루 지난 사진을 사용했다. 하루 차이였어도 잘못에 대해서는 인정을 한다”고 말했다. ㅇ기자는 “코로나19 상황이어서 더 민감한 사안이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논란이 될 줄 몰랐는데 저도 새롭게 깨달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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