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산업자 김아무개씨(43·구속)에게서 학비 등을 받은 의혹으로 검찰에 입건된 정아무개 TV조선 기자가 25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이가영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경찰에 소환돼 7시간 반 동안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정아무개 TV조선 기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김씨로부터 학비 대납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TV조선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TV조선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경찰은 지난 11일 김씨에게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 이아무개 부부장검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를 불러 조사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이동훈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변인이자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이동훈씨를 소환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엄성섭 TV조선 앵커와 배아무개 전 포항남부경찰서장 등도 소환 조사했다.

지난 4월 김씨는 ‘선동 오징어’ 사업에 투자하라며 피해자들로부터 116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사기 혐의 조사 과정에서 김씨는 언론인, 검찰, 경찰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포르쉐 렌터카를 제공받은 혐의로 추가 입건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김씨의 감방 동료인 월간조선 취재팀장 출신 송아무개씨를 통해 김씨를 소개받았다. 이후 김씨는 박 특검을 고리로 이아무개 부장검사 등을 소개받았다.

송씨는 김씨에게 김무성 전 의원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김 전 의원 형은 김씨에게 86억여원을 투자했다. 송씨는 김씨가 한 인터넷 언론사 부회장직을 맡을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김씨는 부회장 직함을 바탕으로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농구 관련 단체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씨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정봉주 전 의원, 배아무개 총경급 경찰간부 등에게도 대게와 전복 등 수산물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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