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회식 선수단 입장 때 부적절한 국가 소개 사진을 쓴 MBC가 사과방송에 이어 사과문을 내고 ‘엄정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MBC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면서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는 사고 배경에 대해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밝혔다.

▲ 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 가운데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장면
▲ 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 가운데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장면

MBC는 조사 및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MBC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과정에서 선수 입장시 해당 나라와 관련한 음식, 명소 등 사진을 띄웠는데 부적절한 사진 사용이 반복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특히 MBC는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며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현장 화면을 아이티의 경우 아이티 내전 사진을 써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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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도쿄올림픽 개회식 방송 논란은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24일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방송 MBC가 올림픽 개막식 중계를 하면서 매우 상식 밖의 외교적 결례를 범하여 해외 네티즌들에게서까지 비난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특히 공영방송 MBC이기에,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 축제의 장이기에, 더욱 특별한 주의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사과만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MBC는 제작진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통해 ‘신상필벌 원칙’을 제대로 실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히 수립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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