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권 잠룡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언급하며 그의 주장을 옹호했다. 현 정부를 비판하는 동시에 당밖 주자들과도 정책적으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15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9160원으로 인상한 소식을 전하며 “2017년에 6470원 비하면 약 41% 오른 수치고 전임 정부의 총 인상률과 비슷한 수치이지만 5년간 인상률 폭이 연간 16.4%에서 1.5%까지 널뛰기했단 측면에서 시장에 훨씬 큰 혼란 가져다줬다”며 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2018년 5월15일 장하성 실장은 최저임금으로 인한 고용감소 효과 없다고 얘기 했는데 그 다음날인 5월16일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했다”며 “결국 김동연 전 부총리께서 언급했던 것처럼 고용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게 맞고 소득주도성장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는 두 가지 의도로 해석된다. 현 정부가 중점을 뒀던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한 정책이라는 것을 비판하며 현재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있는 야권 잠룡인 김 전 부총리와 정책적 공감대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이날 또다른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가운데 김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제3지대에 머물 전망이다.
앞서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3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인상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우리 경제의 쿠션 역할을 하는 자영업자들은 노동의 가격인 임금이 오르면 당연히 감내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