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아래로부터의 반란 필요해”
김동연 “아래로부터의 반란 필요해”
[인터뷰 (02)]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여야 러브콜 거절했던 이유 “기득권을 내려놓을 때라 생각” 
제3지대 선택하나 “기득권들이 닫힌 네트워크에 모여 결정” 비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영입하려는 인사다. 경제부총리를 내려놓고 몇 개월 뒤에 주중대사, 최근엔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다. 지난해 총선과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선에서도 여야 양쪽에서 영입설이 나왔지만 김 전 부총리는 모두 거절했다. 지난 2016년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았지만 역시 거절했고, 여러 대학에서 총장 자리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대권주자로 거론된 계기 중 하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거론하면서다(김종인 전 위원장 역시 개헌을 주장해왔다). 김 전 위원장과 소통을 좀 하고 있나?

“오래전에 했고 최근에 따로 한 적은 없다.”

-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김 전 부총리 영입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놨는데 국민의힘 쪽에서도 연락이 왔나?

“노코멘트하겠다. 국민의힘도 그렇고 더불어민주당도 그렇고 아는 분들이 있어 이런저런 연락이 오지만 상대가 있는 일이니까 말하기가 적절치 않다.”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전 부총리 측 제공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전 부총리 측 제공

그에 대한 러브콜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관료로서 하지 못한 일을 실현할 기회이기도 하다. 그에게 현실정치에 뛰어들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그는 지난해 총선 전 자신을 둘러싼 영입설 보도가 나왔을 당시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소개했다.

“34년 넘는 공직생활 동안 제도권 정치를 가까이서 경험하면서 정치는 시대적 소명의식, 책임감, 문제해결 대안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도 안 되는 것이 정치란 생각입니다. 공직생활 내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금의 경제상황이나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부총리를 그만 둔 뒤 제의받은 여러 자리들도 같은 이유로 모두 사양했습니다. 당분간 더 성찰하고자 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경제나 사회구조적 문제를 쾌도난마처럼 해결할 수 있는 해법과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더 고민하려 합니다. 그동안은 공직자와 전문가들과 대안을 찾는 노력을 했지만 이제는 삶의 현장에서 기업인, 자영업자, 청년, 농민 등과 호흡하며 찾아보려 합니다. (중략) 위기의 핵심은 기득권과 기득권에서 나오는 사회갈등이고, 혁신은 자기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할 때 가능하다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할 때, 저부터 변해야 할 때란 생각입니다.”

이어 김 전 부총리는 “이후 2년 넘게 삶의 현장에서 호흡하며 느끼고 진짜 문제는 뭐고 대안은 뭘까 고민하며 책을 썼는데 80~90% 써놓은 것을 6번이나 버리고 다시 썼다”며 “관료생활하면서 말에 빚을 많이 졌는데 작더라도 실천에 옮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중간중간 “관료, 특히 평생 공직에서 일했다면 이 사회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퇴직 후 정치권에 바로 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를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모습. 사진=김동연 전 부총리 측 제공
▲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모습. 사진=김동연 전 부총리 측 제공

그에 비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현직에 있을 때부터 정치적 행보를 이어갔고, 퇴직 후 정치권으로 직행해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매경 인터뷰에서 “국가를 경영하고자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나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얻는 반사적 이익이 아니라 국가 미래에 대한 뚜렷한 철학과 비전, 이를 실천할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두 인사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더 물었다. 김 전 부총리는 “그분들에 대해 내가 뭐라고 하긴 적절치 않다”며 자신이 공직에서 사의를 표명했던 이야기로 갈음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차관할 때, 박근혜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 때, 이번 정부 부총리 때 모두 소신에 따라 사의를 표했다”라며 “정치적 대립각이 아니라 정책에 대한 대립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김 전 부총리 역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인사로 평가한 것도 고려한 답변이다. 이어 “정책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오히려 건설적”이라고 덧붙였다. 

기재부 예산실장으로 있던 2011년 그는 신동아에 ‘아버지와의 대화’라는 글에서 자신이 언제 공직을 떠날 것인지 소신을 밝힌 적이 있다.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또는 스스로 비전이 없어질 때. 일에 대한 열정을 느끼지 못하고 문득 무사안일에 빠지자는 유혹에 굴할 때. 문제를 알면서도 침묵할 때. 문제의 해결방안을 엉뚱한 곳에서 찾는 무능력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노안(老眼)처럼 느끼게 될 때. 잘못된 정책을 국민을 위한 것인 줄 알고 고집하는 확신범이란 생각이 들 때.”

김 전 부총리는 “세번 다 이 기준에 따라 사표를 던졌다”고 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1% 오른 916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정부 들어 최저임금 평균인상률은 7.3%로 박근혜 정부 평균인상률 7.4%와 비슷하다. 문재인 정부 첫해와 그 다음해에 16.4%, 10.9%씩 각각 올랐지만 그 뒤로는 각각 2.87%, 1.5%로 거의 올리지 못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떠들썩하게 주장했지만 정작 성과는 없었던 셈이다. 김 전 부총리는 “1.5%는 우리 경제역사상 가장 낮은 상승률”이라며 “우리 경제의 쿠션 역할을 하는 자영업자들은 노동의 가격인 임금이 오르면 당연히 감내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전 부총리 측 제공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전 부총리 측 제공

그가 부총리직을 그만둘 때 언론에선 경질로 해석하기도 했다. 장하성 당시 정책실장은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성장을 강조했고, 김 전 부총리는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의 부작용을 주장하며 혁신성장을 강조했다. 2018년 11월 청와대는 경제수장 교체를 공식화했다. 8월부터 사의를 표했는데 미뤄오다 11월에 물러난 것이다.

2018년 12월 그는 이임사에서 “감사한 줄 알고, 물러날 때를 아는 공직자가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을 이룬 것에 감사하다”며 “재임 중 가장 노심초사했던 부분이 일자리 창출과 소득분배였는데 일자리가 많이 늘지 못했고 소득분배가 크게 개선되지 못해 무거운 마음이 남아있다”고 했다. 

대통령은 현재 한국사회의 시대정신을 상징한다. 김 전 부총리가 제시한 키워드는 ‘미래’와 ‘통합’이었다. 김 전 부총리는 “많은 지도자들이 과거에 대한 얘기는 하지만 미래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사회가 쪼개져 있어 남의 얘기는 듣지 않고 갈등구조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대정신으로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제시했다. 그는 “공정, 정의 등이 언급되지만 한두해의 문제가 아니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얘기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기득권들이 닫힌 네트워크에 모여 결정하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 아래로부터의 반란이 필요하다”면서 “정치와 정책의 수동적 대상이자 소비자였던 시민이 적극적 참여자와 생산자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거대양당이 아닌 제3지대에 있겠다는 말로 들린다.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전 부총리 측 제공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전 부총리 측 제공

- 유력한 대권주자로 지목되고 있다. “정권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세력 교체”라며 “정치판으로 완전히 바꾸겠다”고도 했다. 포럼을 발족시킨다는 소문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경장포럼’을 발족한다. 경장(更張)이란 정치·사회적으로 묵은 제도를 개혁해 새롭게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갑오경장이 그런 의미에서 시작됐다. 진영 싸움으로 멍든 지금의 정치로는 미래를 준비할수 없다. 편을 갈라 과거를 놓고 싸우는 정치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 ‘아시타비(我是他非)’의 생각으로 어떻게 미래를 열 수 있는가. 이제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 미래 20년은 정쟁에 멍든 과거 20년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런 뜻에서 ‘경장포럼’을 만들어 우리 사회·정치 개혁의 밑거름으로 삼고자 한다. 포럼준비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뜻을 함께하는 많은 분들이 참여하겠다고 했다. ‘경장포럼’은 우리 사회와 정치의 개혁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딛을 것을 확신한다.” 

다음 기사에서는 인터뷰 도중 김 전 부총리의 눈시울을 적신 사연을 소개한다.

[관련기사 : 김동연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한국사회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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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깨무니 그렇지 2021-07-21 22:45:47
있을땐 찍어낼려고 발작 ,나가면 나갔다고 발작
법 앞에 누구든 예외없다
국민들이바라는건 이권카르텔, 쌍욕패드립, 머깨진 깡패들아닌 도 덕 성
국민들이 바라는건 남탓 이간질 누명씌우기 내로남불 좌파선동 아닌 정권교체

흙수저출신이어도 정작 국민배신한 2021-07-16 09:18:50
이명박을겪어서인지 흙수저만 강조하면 신뢰안가고
문제는 어떤구상을 하는 리더냐가 더 관심간다

바람 2021-07-15 18:49:24
쿠데타? 지금 전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대선에 바로 출마하는 것은 준 쿠데타 급이다. 군 장성들이 군 간부를 내 편으로 만들고 바로 출마하면 무엇인가? 국민 세금을 받던 전 고위 공무원들이 한국의 대의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구나. 그리고 언론은 필터링 없이 아무 기사나 내보낸다.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인데, 언론은 국민 세금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신뢰도 꼴찌인 언론과 이런 기사에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