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영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정아무개 TV조선 기자가 가짜 수산업자 김아무개(43·구속)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이가영 논설위원과 정 기자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수산업자인 김씨가 이들에게 각각 고급차량 무상리스, 학비 대납 등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중앙일보 사옥. 사진=중앙일보.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중앙일보 사옥. 사진=중앙일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TV조선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TV조선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이자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었던 이동훈씨와 엄성섭 TV조선 앵커가 입건됐다. 이들은 김씨로부터 골프채, 차량 등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엄 앵커는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상태다. 지금까지 김씨와 관련해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전·현직 언론인은 총 4명이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12일 “이가영 논설위원은 김씨와 연루설이 돌던 지난주부터 업무에서 배제한 상태였다”고 밝힌 뒤 “입건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오늘 오전 인사위원회를 바로 열어 직무 정지 조치했다. 수사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TV조선 보도본부 관계자는 12일 “아직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전이다. 다만 정기자는 이미 기사를 쓰는 자리에 있지 않다는 점만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는 김씨의 감방 동료인 월간조선 취재팀장 출신 송아무개씨를 통해 김씨를 소개받았다. 이후 김씨는 박 특검을 고리로 이아무개 부장검사 등을 소개받았다.

송씨는 김씨에게 김무성 전 의원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김 전 의원 형은 김씨에게 86억여원을 투자했다. 송씨는 김씨가 한 언론사 부회장직을 맡을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김씨는 부회장 직함을 바탕으로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농구 관련 단체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씨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정봉주 전 의원, 배아무개 총경급 경찰간부 등에게도 대게와 전복 등 수산물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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