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나 혼자 산다’ 분량 늘어난 이유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분량 늘어난 이유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일주일, 광고 매출 효과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시장에서 큰 반응 없다”

7월1일 지상파 중간광고가 도입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방송가에서는 당장의 광고 매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지상파 중간광고는 1973년 석유파동을 계기로 금지된 지 48년 만에 부활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종합편성채널·케이블TV 등 유료방송만 중간광고를 허용한 건 ‘역차별’이라 주장해온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는 “낡은 방송광고 규제를 혁신하기 위한 일환으로 비대칭 규제를 해소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프로그램을 1·2부 등 여러 개로 나누고 사이에 끼워 넣었던 PCM이란 이름의 ‘꼼수 중간광고’ 또는 ‘유사 중간광고’ 대신 법적으로 정해진 기준에 맞춰 중간광고를 편성하게 됐다. PCM과 달리 중간광고는 프로그램 분량별 광고 횟수·시간·총량이 제한된다. △45~60분 1회 △60~90분 2회 △90~120분 3회 △180분 이상 최대 6회 등이다.

PCM을 시행해온 방송사는 PCM이 중간광고로 대체되는 이상의 효과는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다만 제도에 맞춰 중간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프로그램 분량에 따른 중간광고 허용 횟수. 출처=방송통신위원회·시청자미디어재단 '2021 알기쉬운 방송광고 협찬고지 모니터링 기준'
▲프로그램 분량에 따른 중간광고 허용 횟수. 출처=방송통신위원회·시청자미디어재단 '2021 알기쉬운 방송광고 협찬고지 모니터링 기준'

MBC는 지난달 21일부터 ‘오후 9시대 블록’을 부활했다. 이 시간대에 걸쳐 있던 ‘뉴스데스크’ 시작 시간을 당기고 분량을 축소해 9시부터 주요 프로그램이 편성되도록 시간대를 비웠다. 조준묵 MBC 편성국장은 8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프로그램 제작비 절감 등에 집중했던 ‘2020 생존 경영’에서 ‘9시대 원상복구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편성 전략을 정비했다고 밝혔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시점’ ‘구해줘 홈즈’ ‘복면가왕’ 등은 중간광고를 3회 틀 수 있는 90분 이상으로 분량을 다소 늘렸다. MBC 편성국 관계자는 “제작 시간을 늘리려면 인력·재원이 필요하고, 광고만 생각하고 늘리면 구성이 늘어지거나 시청률이 떨어질 수 있다”며 “최우선 목표는 프로그램 완성도이기에 제작인 요청에 따라 분량을 줄일 때도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실제 ‘구해줘 홈즈’의 최근 방영분은 90분 이내로 조정돼 중간광고가 2회 편성됐다.

KBS와 SBS는 중간광고 도입 이후 편성 등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KBS 관계자는 “중간광고 도입으로 인해 편성이나 분량이 조정된 프로그램은 없다”며 “일일연속극은 평소에도 광고가 많이 팔리고, 5분 정도만 늘려도 중간광고를 추가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BS도 편성 상 변화는 없으나 프로그램 분량을 최대한 고정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중간광고 도입이 눈에 띄는 광고 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경우 프로그램이 1·2부로 편성될 땐 PCM을 1회 내보냈으나, 중간광고는 분량에 맞시행으로 중간광고를 두 번 내보내고 있다. 과거 논란이 된 ‘스토브리그’처럼 20분 단위 쪼개기 편성을 통한 PCM 편성은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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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MBC, SBS, KBS 사옥 로고.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SBS 관계자는 “평소에 PCM을 틀지 않았던 프로그램도 있었기에 전체 중간광고 개수는 늘어난 게 맞다”면서도 “주요 콘텐츠의 경우 오히려 PCM때 보다 광고 개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간광고 도입에 따른 수익 증대 효과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관계자는 “시장에서 큰 반응은 없다. 상반기 대비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PCM이 있었기 때문에 중간광고에 특별히 예산을 편성하는 광고주는 없는 것 같다. 광고 시장 자체도 7~8월은 비수기”라며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예산을 아껴놓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송업계 관계자도 “옛날처럼 광고가 완판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오히려 잘 나가는 프로그램은 PCM 개수에 구애를 받지 않았지만, 이제는 광고 횟수·분량이 정해져 오히려 광고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봤다.

한편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얼마 전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사건을 선정적으로 다루다 호기심이 극에 달할 시점에서 끊고 광고를 내보내는 걸 봤다. 중간광고가 시청자 입장에선 시청권을 제약하는 요소”라며 “중간광고가 양질의 콘텐츠 제작비로 이어지고 그간 시도하지 못한 프로그램 등을 통한 변신으로 시청자 권익을 충족시키려 한다는 신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연우 교수는 “지상파의 경우 광고 매출 등이 다 공개되지만 시민들은 그 사실을 잘 모를 수밖에 없다. 방송사 스스로 제도적 변화가 어떻게 프로그램 경쟁력과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는지 설명하면서 내부적인 혁신 노력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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