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자 김 아무개씨의 사기 및 김영란법 위반 사건에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연관돼있다는 보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산업자가 주변인에게 청와대 관련 물품을 보여주면서 정계 인맥을 과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러한 물품들은 그 누구나 청와대 매점 등에서 살 수 있는 것이라 대통령과 상관이 없으며, 이러한 보도를 할 때 청와대에 문의를 했어야 했다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이를 마치 청와대와 관계있는 것처럼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4일 연합뉴스 ‘수산업자, 대통령 부부 사진·청와대 선물 과시’ 등 기사 등을 보면 김씨의 아파트 거실에 문재인 대통령 부부 사진과 청와대 로고가 새겨진 술병과 술잔 세트 등이 진열돼 있고, 김씨가 이를 두고 청와대에 인맥이 있는 것처럼 과시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보도보다 더 많이 나온 형태의 보도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6일 수산업자 김모씨가 2017년 12월 특별사면을 받은 것을 두고 청와대와 관계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를 한 후 나온 기사들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씨 사면을 위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힘을 썼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고 청와대 측은 “잘못된 의혹 제기”라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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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국민의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국민의힘

이에 대해 7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편지는 청와대 관광객들이 들르는 곳인 사랑채에서도 살 수 있는 물품”이라 말했다.

8일에도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수산업자 김씨가 인맥을 과시하려고 보인 물품들은 가짜이며, 이러한 보도를 하기 전 청와대 측에 확인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청와대 대통령비서실)은 “(수산업자 집에 있는 편지와 선물은 대통령이 보낸 것이) 전혀 사실이 아니며, 대통령이 선물을 보낼 경우에는 전부 기록으로 남겨놓는데, 그분은 알지도 못하는 분이고 직접 무엇을 보낸 적도 없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기사 사진으로 확인한 것들 중에 술병도 있고 서신도 있고 시계도 있는데, 술병 같은 경우 청와대 바깥에 있는 사랑채라는 공간에서 누구든 구매할 수 있다”며 “매점에서 파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많고, 대통령이 술병을 선물하는 경우는 청와대 로고가 찍혀있는 것이 아니라 봉황과 대통령이 그려져 있어야 일종의 진품”이라고 말했다.

편지를 두고도 탁 비서관은 “사진으로 봐서 정확하게 알진 못하지만 그 서체가 저희가 사용하는 서체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사용하는 서체는 규정돼있다. 대통령의 메시지를 편지지 혹은 카드 형태로 보내는데 그곳엔 봉황무늬가 있고 금장으로 압인을 하며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실제로 그걸 한 번만 저희에게 확인만 했더라도 그런 식의 추측 기사들이나 오보들은 생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특히 사진 부분은 같이 있는 사진도 아니고 그냥 내외분의 사진을 두고 그게 본인과 대통령의 친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게 웃기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일정도 그렇고 이번 선물 건도 그렇고 금방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취재 내용을 보여주고 이런 적이 있는지만 물어보면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인데 그 과정을 생략하고 급박하게 기사들을 내면서 마치 관계가 있는 것처럼 썼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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