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기사를 가장 많이 쓰는 기자는 누구일까. 어느 매체 기자들이 온라인에 기사와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을까. 미디어오늘은 이 질문에 답을 찾고자 네이버 기자 페이지를 살폈다.

네이버는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의 경우 기자 개인 정보를 ‘기자 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기자 이름, 소개, e메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30일 동안 작성한 기사 개수도 공개된다. 미디어오늘은 6일 오전 파이썬 크롤러로 네이버에 등록된 기자 7600명의 기자 페이지에 각각 접속해 지난 30일간(6월6일~7월5일) 기사 작성 건수를 수집했다.

이 기간 사진기사를 포함한 총 기사 건수는 35만8943건이다. 이 수치는 한 달 동안 기사를 10건 미만으로 출고해 네이버 통계에 잡히지 않은 3327명을 제외한 4273명이 작성한 총 기사 수다. 네이버는 30일 동안 10건 미만의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기사 수는 공개하지 않는다.

1위 그룹은 이 기간 1000건 이상 기사를 작성한 9명의 기자들로 다수가 사진기자였다. 1위는 뉴시스 ㄱ기자였다. 네이버 기자 페이지에는 그가 “최근 30일간 총 2319건의 기사를 작성했다”고 쓰여 있다. 하루 평균 77건으로 다소 비상식적인 수치다. ㄱ기자 콘텐츠는 주로 사진인데 관공서나 지자체, 기업 등에서 제공한 것들이다. 확인해보니 ㄱ기자는 뉴시스 내에서 각종 사진을 처리하는 오퍼레이터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가 통신사인 만큼 여러 관공서에서 사진과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이와 같은 자료가 전달되면 그것을 홈페이와 포털 등에 게시하는 역할이다.

2위~5위는 연합뉴스(2인)·뉴시스·뉴스1 등 사진기자들로 각각 1986개, 1655개, 1651개, 1564개씩 기사를 썼다. 사진 한 장과 그 밑에 붙은 사진 설명이 하나의 기사로 집계된다. 한 사진기자는 통화에서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는 사진기자들이 8~10곳 이상 돌아다니며 사진을 전송했다. 지금은 현장에 가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코로나 여파로 사진기자들의 콘텐츠가 줄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장의 사진 전송도 기사로 집계된다는 점에서 사진기자들이 기사수 순위 최상단에 위치하는 건 특기할 만한 일은 아니다. 한 달에 600건 이상의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모두 32명. 이 가운데 22명이 주로 사진을 담당하는 사진기자들이다.

펜 기자로 시선을 돌리면, 기사 집계 최상단에 연예 기자가 위치한다. MBN스타의 ㄴ기자가 독보적이다. 그는 최근 30일간 1212건의 기사를 썼다. 주로 연예기사다. 5일 기준으로 무려 56건의 기사를 썼다. 6일에도 가수 백아연이 자가격리로 인해 예정된 컴백 활동을 연기한다는 소속사의 공식입장, 셰프 정호영이 KBS 라디오에 출연해 여름 대표 보양식인 장어 요리 꿀팁을 공개했다는 소식, 방송인 박지윤이 예능 프로그램 ‘아수라장’에서 충격적인 피부 혹사 실태를 공개할 거라는 소식이 고작 4분 차이로 보도되기도 했다. MBN스타 측은 6일 통화에서 ‘ㄴ기자가 실존하는 기자냐’는 문의에 “ㄴ기자는 실제 기자”라며 “열심히 쓰는 분”이라고 했다.

머니투데이 계열사인 머니S의 ㄷ기자는 경기·인천 지역에 주재하는 기자로 한 달 동안 1150건의 기사를 썼다. 네이버 페이지를 보면, 그는 지난달 30일에는 무려 73건의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나온다. 보도자료 등을 통해 주로 지자체나 관공서의 소식을 전하는 기사가 많다. 연합뉴스 ㄹ기자와 뉴시스 ㅁ기자는 각각 TK와 PK에 주재하는 기자로 735건, 707건의 기사를 썼다. 하루 평균 20건 이상 써야 하는 수치다.

지역에 주재하는 기자들은 사진과 간단한 스트레이트 기사를 함께 맡는 경우가 있다. ㄹ기자도 6일 대구에서 여름 김장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담은 사진을 10건 이상 전송했고, 전날에는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폐막 소식을 스트레이트 기사로 전했다. ㅁ기자 역시 6일 부산지역 호우로 인한 피해 현장 사진을 게시했는데, 이는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이 제공한 것이었다. 이 외에도 ㅁ기자는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을 인용해 호우, 강풍, 풍랑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를 썼다.

기사 수 상위 300위 기자 가운데, 텍스트 기사만 전문적으로 작성하는 ‘펜 기자’ 수(지역에 주재하면서 사진을 주로 제공하는 기자들을 제외한 수)는 225명으로 집계된다. 이들이 생산한 기사 수는 총 6만4040건이다.

6만4040건을 분류해보면, 뉴시스가 8732건(13.6%), 뉴스1이 7329건(11.4%), 머니S가 6585건(10.3%), 파이낸셜뉴스 4965건(7.8%), 이데일리 3900건(6.1%), 아시아경제 3877건(6%), 매일경제 3294건(5.1%), 디지털타임스 2785건(4.3%), 데일리안 2401건(3.7%), 헤럴드경제 2146건(3.4%), MBN 2024건(3.2%), 연합뉴스 1888건(2.9%), 머니투데이 1687건(2.6%), 아이뉴스24 1626건(2.5%), 한국경제 1566건(2.4%), 부산일보 1224건(1.9%), 서울경제 1000건(1.6%), 프레시안 938건(1.5%), 서울신문 919건(1.4%), 세계일보 779건(1.2%), YTN 695건(1.1%), SBS Biz 609건(1%), 국민일보 485건(0.8%), 노컷뉴스 467건(0.7%), ZDNet Korea 465건(0.7%), 전자신문 348건(0.5%), 여성신문 343건(0.5%), 오마이뉴스 314건(0.5%), 중앙일보 241건(0.4%), 조세일보 207건(0.3%), 매일신문 201건(0.3%) 순이다. 펜 기자 225명의 총 기사(6만4040건) 가운데 뉴시스와 뉴스1, 머니S, 머니투데이 등 머니투데이그룹 기사 비중은 38%에 달했다.

펜 기자 225명을 분류하면, 뉴시스 35명(15.7%), 뉴스1 27명(12%), 머니S 19명(8.4%), 파이낸셜뉴스 18명(8%), 이데일리 15명(6.7%), 아시아경제 12명(5.3%), 데일리안 10명(4.4%), 디지털타임스 9명(4%), 매일경제 8명(3.7%), 연합뉴스 8명(3.7%), 헤럴드경제 8명(3.7%), 아이뉴스24 7명(3.1%), 머니투데이 6명(2.8%), 한국경제 6명(2.8%), MBN 4명(1.9%), 서울신문 4명(1.9%), YTN 3명(1.3%), 부산일보 3명(1.3%), 서울경제 3명(1.3%), 세계일보 3명(1.3%), 프레시안 3명(1.3%), ZDNet korea 2명(1%), 노컷뉴스 2명(1%), 국민일보 2명(1%), 매일신문 1명(0.4%), 여성신문 1명(0.4%), 오마이뉴스 1명(0.4%), 전자신문 1명(0.4%), 중앙일보 1명(0.4%), 조세일보 1명(0.4%)이다.

▲ 네이버에 등록된 기자들의 기사 건수 순위 1~50 (6월6일~7월5일)
▲ 네이버에 등록된 기자들의 기사 건수 순위 1~50 (6월6일~7월5일)
▲ 네이버에 등록된 기자들의 기사 건수 순위 51~100 (6월6일~7월5일)
▲ 네이버에 등록된 기자들의 기사 건수 순위 51~100 (6월6일~7월5일)
▲ 네이버에 등록된 기자들의 기사 건수 순위 101~150 (6월6일~7월5일)
▲ 네이버에 등록된 기자들의 기사 건수 순위 101~150 (6월6일~7월5일)
▲ 네이버에 등록된 기자들의 기사 건수 순위 150~200 (6월6일~7월5일)
▲ 네이버에 등록된 기자들의 기사 건수 순위 150~200 (6월6일~7월5일)
▲ 네이버에 등록된 기자들의 기사 건수 순위 201~250 (6월6일~7월5일)
▲ 네이버에 등록된 기자들의 기사 건수 순위 201~250 (6월6일~7월5일)
▲ 네이버에 등록된 기자들의 기사 건수 순위 251~300 (6월6일~7월5일)
▲ 네이버에 등록된 기자들의 기사 건수 순위 251~300 (6월6일~7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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