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000명대로 늘어났다. 이는 3차 대유행이 생겼던 지난 1월3일 이후 6개월 만이다. 또한 델타 변이 감염자도 늘고 있어 7일 확정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주요 종합 일간지의 1면 탑기사는 모두 1000명이 넘긴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었다. 다음은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탑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하루 확진자 1000명 넘었다”
국민일보 “코로나 확진자 1000명 돌파 4차 대유행 현실화”
동아일보 “6개월만에 다시 1000명대 확진”
서울신문 “다시 1000명 넘었다 4차 대유행 현실화”
세계일보 “다시 하루에 1000명대 4차 대유행 현실화”
조선일보 “하루 1100명, 4차 대유행 둑이 터졌다”
중앙일보 “하루 1145명, 4차 유행 시작됐다”
한겨레 “다시 1천명 넘었다 ‘델타 변이’ 3배 폭증”
한국일보 “반년 만에 확진자 1000명 넘었다”

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114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6일 오후 9시 기준 56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 간 국내 변이 확진자는 325명이었고 이 중 알파 변이 감염자가 168명, 델타 변이 감염자도 153명이다.

백신 접종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는 지난달 28일 기준 81명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자 37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25명, 얀센 백신 접종자 중에 19명이 확인됐다.

▲7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7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한국일보는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인용해 “백신 접종률 10% 수준에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논의하는 등 계속 잘못된 시그널을 줬기 때문에 돌파감염과 델타 변이가 유행하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거리두기 3단계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반년 만에 1000명대로 늘어난 감염자, 거리 두기 강화해야”에서 “수도권은 평균 확진자 500명 이상을 넘어섰는데 거리 두기 단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예방접종자 비율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7일 경향신문 사설.
▲7일 경향신문 사설.

코로나19 확산세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시행과 함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도 계속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6일 신종 코로나19 확산세 저지를 위해 8일부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대한 방역수칙을 한 번만 위반해도 열흘간 영업이 정지되는 조치다.

이스라엘의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이 7일 우리나라에 들어오기도 한다. 방역당국은 이 가운데 절반인 34만 회분을 확진자가 많은 서울과 경기 지역 지방자치단체에 주기로 했다.

경찰, 수산업자 김씨에게 금품받은 언론인 3명 추가 입건 검토

100억 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에 대한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 수산업자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엄성섭 TV조선 앵커에게도 금품을 줬다.

한국일보 1면은 경찰이 수산업자 김씨가 서울 유명 사립대 이사장 관련 사건을 무마하는 데 개입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 보도에서 “경찰은 김씨가 이사장 측에 연결해준 현직 부장검사의 직무관련성 여부를 따져보며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김씨가 구축한 법조계 인맥이 수사무마 청탁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썼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 사립대 전 이사장 A씨 및 B 부장 검사와의 골프 회동을 주선했고, 수도권 한 골프장에서 진행된 라운딩은 이 대학 C교수가 김씨에게 요청해 마련됐으며, 언론사 간부도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7일 한국일보 1면.
▲7일 한국일보 1면.

한국일보는 “A씨 일행은 골프 모임에서 A씨 딸이자 대학 이사장인 D씨가 2020년 1월 임의로 대학 자산 120억 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것과 관련해 B 부장 검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옵티머스 펀드는 골프 모임 두달 전인 지난해 6월 환매중단이 결정돼 대학에서 투자한 120억 원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다. C교수가 김씨에게 현직 부장검사를 연결해 줄 것을 부탁하자, 김씨는 당시 서울로 인사이동을 앞둔 B 부장 검사를 소개했다. B부장검사는 현재 김씨에게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김씨 소개로 일면식도 없는 이들과 모임을 한 B부장검사는 같은 해 8월 말 서울남부지검에서 금융 수사를 전담하는 부장검사로 발령났다”며 “금융감독원은 당시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7일 서울신문 9면.
▲7일 서울신문 9면.

서울신문은 이 수산업자가 ‘김부겸 국무총리의 보좌관’ 행세를 하고 다니며 공공연히 정치권 진출 의사를 밝히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총리 측은 김씨를 알지 못하며, 서울은 물론 대구 지역구 사무실에서도 함께 일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씨는 그동안 김무성 전 의원, 주호영, 홍준표 의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과 인맥을 쌓아왔다고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5월 김씨 측으로부터 독도새우를 받았고 이에 답례품으로 로열젤리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경향신문도 10면에 수산업자의 ‘문어발 로비’를 다루며 현재까지 부장검사, 경찰서장, 언론인 4명을 입건한 경찰이 언론인 3명 추가입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김씨가 금품을 준 사람은 28명으로 언론, 정치권, 수사기관이 두루 연루된 초유의 ‘김영란법 게이트’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경향신문 10면.
▲7일 경향신문 10면.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종합일간지 기자 A씨, 종합편성채널기자B씨, 종합편성채널기자 출신인 유튜버 C씨를 청탁금지법 위한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아일보는 사설 “‘가짜 수산업자’에 줄줄이 놀아난 유력인사들”이라는 사설에서 “앞으로 경찰은 입건된 4명이 받은 금품에 대가성이 있는지를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수사권이 대폭 확대된 경찰은 이번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해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썼다.

▲7일 동아일보 사설.
▲7일 동아일보 사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 과거 모해위증 의혹 재기수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에 대한 보도와 김건희씨에 대한 의혹 보도도 계속되고 있다. 검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과거 법정에서 모해위증을 했다는 의혹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사업 분쟁 상대를 처벌받게 하려고 ‘거짓 증언’을 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최씨가 과거 재판에서 사업 분쟁 상대 정대택씨를 처벌받게 하려 위증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재기수사 명령을 서울중앙지검에 내린 것이다.

한국일보는 이를 1면에 보도하고 “재수사 자체만으로도 대선 후보를 공식화한 윤 전 총장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한다”고 쓴 동시에 “반면 정씨 등이 10년 넘게 비슷한 내용으로 고소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대검이 ‘이참에 확실한 불기소로 못을 박자’는 취지로 보강을 지시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7일 한국일보 1면.
▲7일 한국일보 1면.
▲7일 한겨레 1면.
▲7일 한겨레 1면.

한겨레는 1면에 “김건희에 번번이 ‘대박’ 안긴 권오수 회장, 도이치모터스 수상한 증권거래 또 있었다”는 보도를 전했다. 검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2010∼201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가운데, 김건희씨가 지난 2012~2013년에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특혜성 증권거래를 통해 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다.

한겨레는 “권오수 회장은 2012년 11월13일 도이치모터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W) 51만464주를 김건희씨에게 주당 195.9원에 장외 매도했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이 신주인수권의 이론가격 1126원의 20%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넘긴 것”이라며 “김씨는 이듬해 6월27일 이 신주인수권을 ㅌ사모펀드에 주당 358원에 되팔았다. 약 8개월만에 82.7%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권 회장이 왜 지속적인 거래를 통해 김씨에게 금전적 이득을 챙길 기회를 준 건지 의문이 커진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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