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선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가 언론을 통해 세간에 떠도는 소문을 적극 반박한 데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신생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달 30일 김씨와의 전화 인터뷰 일부를 공개했다.

김씨는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접객원 ‘쥴리’로 일했다는 소문에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다. (소문에는) 제가 거기서 몇 년 동안 일을 했고 거기서 에이스(최고)였다고 하더라”면서 “제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올 거다. 제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 사진=뉴스타파 홈페이지 갈무리.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 사진=뉴스타파 홈페이지 갈무리.

친여 유튜브 채널과 SNS에 떠돌던 ‘쥴리’ 소문을 김씨 본인이 직접 해명한 것인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대응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닌데도 너무 일찍 이를 객관화하고 일반화했다. 과연 윤 전 총장한테 무슨 득이 되겠느냐”면서 “치명적 실수”라고 평가했다. 김씨 인터뷰가 야권의 대선주자 윤 전 총장 행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버스 기자에게 책임을 돌리며 김씨 대응을 두둔했다. 권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김씨) 스스로가 아니라 기자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물으니까 답변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그 의혹 자체가 얼마나 저열하고 비열한가. 아무런 근거지식이 없는 것”이라며 “하도 억울하고 기자가 물으니까 거기에 답변했을 뿐이다. 지금 뭘 했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뉴스버스는 해당 인터뷰 기사에 “합리적 의혹 사항 외 시중 소문에 대해선 사적인 부분도 있어서 김씨의 입장을 묻지 않았다”며 “그런데 의혹 해명 과정에서 격앙된 김씨가 스스로 소문을 언급해가며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 신생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달 30일 김건희씨와의 전화 인터뷰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뉴스버스 화면 갈무리
▲ 신생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달 30일 김건희씨와의 전화 인터뷰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뉴스버스 화면 갈무리

김씨와 직접 전화 인터뷰를 한 윤진희 뉴스버스 기자는 2일 미디어오늘 통화에서 “권 의원 말씀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윤 기자는 “그런 (사적인 소문에 관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며 “권 의원이 윤석열 후보 측과 교감이 없어서 허위사실을 말씀하신 것 같다”고 했다.

사생활에 관한 질문은 애초부터 던질 생각이 없었으며 쥴리 의혹에 관한 내용은 김씨가 해명하는 과정에서 먼저 발언했다는 취지다.

뉴스버스는 김씨와 40여분간 통화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내용은 일부에 불과하다. 윤 기자는 “월요일(5일) 취재 후기를 쓸 예정”이라고 했다. 추가 내용이 보도된다는 이야기다. 

뉴스버스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보도했던 이진동 전 TV조선 사회부장이 지난달 창간한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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