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조선일보가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일러스트를 썼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자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선일보는 24일 오후에 올린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 사과드린다. 철저히 관리하겠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에서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러스트를 사용해서 혼란과 오해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 조선닷컴은 이를 계기로 일러스트와 사진, 그래픽 등이 부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발표된 조선일보 사과문.
▲24일 오후 발표된 조선일보 사과문.

조선일보는 성매매 유인 강도 사건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의 일러스트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이후 누리꾼들은 조선일보가 다른 기사에는 기사 내용과 상관없는 일러스트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찾아 나섰는데, 이번엔 문 대통령과 관련 없는 내용의 기사에 ‘마스크 쓴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넣은 기사를 발견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단독]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이 기사에 쓰인 일러스트에는 여성 한 명과 남성 3명이 등장하는데, 여성 한 명은 조민씨를 묘사했다. 그림 속 맨 뒤에 있는 남성은 조 전 장관이다. 논란이 된 일러스트는 현재 다른 사진으로 교체됐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10월13일 “‘산 속에서 3000여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북 상주시가 산속 기독교 연수원에서 신도 3000여명을 모아 선교 행사를 열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선교단체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와 관련 없는 ‘마스크를 쓴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넣어 논란인 상황. 해당 기사에는 24일 오후 1시30분경까지 문 대통령 일러스트가 있었는데,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 지난 21일자 조선일보 기사(왼쪽)는 조국 전 장관의 딸과 조 전 장관의 일러스트를 넣었다. 오른쪽 사진은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가 지난 2월27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 이 글에 실린 일러스트가 지난 21일자 성매매 관련 조선일보 기사에 쓰이자 논란이 됐다.
▲ 지난 21일자 조선일보 기사(왼쪽)는 조국 전 장관의 딸과 조 전 장관의 일러스트를 넣었다. 오른쪽 사진은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가 지난 2월27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 이 글에 실린 일러스트가 지난 21일자 성매매 관련 조선일보 기사에 쓰이자 논란이 됐다.
▲지난해 10월 조선일보가 쓴 기사인데, 문 대통령과 관련없는 내용의 기사에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넣어 논란이다. 24일 오후 문 대통령 일러스트는 삭제됐다.
▲지난해 10월 조선일보가 쓴 기사인데, 문 대통령과 관련없는 내용의 기사에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넣어 논란이다. 24일 오후 문 대통령 일러스트는 삭제됐다.

조선일보는 이어 사과문에서 “조선닷컴은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제하의 기사에서 조국 씨와 조민 씨를 연상시킬 수 있는 일러스트를 게재한 해당 기자의 과거 기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2건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연상시킬 수 있는 일러스트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 일러스트는 정장 차림의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서 있는 모습이다. 이 일러스트는 같은 해 3월 4일 조선일보 지면에 게재된 칼럼 ‘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관련 기사 : 성매매 유인 강도 사건 보도 조국 전 장관과 딸 일러스트 넣은 조선일보 ‘묵묵부답’]
[관련 기사 : 조선일보, 이번엔 기사와 상관없는 ‘문 대통령’ 일러스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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