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플랫폼 이용 뉴스 참여 빈도 저하하는 특징 있다”
“20대 플랫폼 이용 뉴스 참여 빈도 저하하는 특징 있다”
[한국방송학회 봄철학술대회] 20대 22명 인터뷰해보니…유튜브나 뉴스 추천 알고리즘에 흥미보이고 플랫폼 기능 이해도 높아 오히려 숨는다

20대 뉴스 이용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의 기능을 더욱 잘 이해하기에, 댓글쓰기나 공유하기 등 뉴스 참여도가 낮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신의 댓글이나 '좋아요'가 남에게 보여질 것을 인지하기에 댓글을 자제하거나 댓글 기록을 삭제하고, 특히 정치 등 민감한 뉴스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8일 여수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가 주최한 봄철학술대회에서 이하경(고려대학교 미디어학과 박사과정)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20대의 뉴스 이용과 참여-플랫폼의 어포던스 지각과 성별 차이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통해 20대 뉴스 이용자 22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하경은 20대 뉴스 이용자들은 뉴스를 참여하는 행위가 플랫폼상에서 공개되고 타인에게 보일 것이라는 ‘가시성’을 잘 인지하고 있기에 댓글이나 공유 등 뉴스 참여에 저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자는 이 논문에서 22명(남성 11명, 여성 11명)의 20대 뉴스 이용자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의 주요 뉴스 이용 플랫폼은 네이버나 카카오 등 포털,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뉴스레터, 학교 커뮤니티 등이었다. 

22명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20대의 뉴스 이용 첫 번째 특징은 이들이 소셜 미디어의 콘텐츠 추천 방식에 호감을 보인다는 것이다. 27세 남성 뉴스이용자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내가 생각지도 못한 콘텐츠가 뜨면 ‘이런 것도 뜨네?’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재미로 유튜브에 들어간다”고 말했고, 23세 여성 뉴스 이용자는 “소셜미디어에서 내가 오랫동안 구독이나 ‘좋아요’ 등 쌓아온 데이터가 있기에 나에게 맞는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은 포털이나 특정 언론사가 쏟아내는 기사에 대해서는 “내가 소화할 수 없는 정도의 양이 들어온다”(26세 여성 이용자)고 느끼기도 했다. 

▲사진=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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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특징은 20대 뉴스 이용자들이 플랫폼의 기능을 더 잘 이해하기에, 댓글이나 공유 같은 참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2세 여성 뉴스 이용자는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하트를 누른 것이 타인에게 보인다는 걸 인지한 후 하트 누르는 걸 주저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23세 여성 뉴스 이용자 역시 “페이스북 공유가 나의 의견을 표출하는 행위로 느껴져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플랫폼 내에서 자신의 행위의 가시성을 인지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참여 수준이 낮아진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정치나 사회 분야 콘텐츠에 댓글이나 공감을 누르지 않는 행위로 이어졌다. 26세 여성 이용자는 “어렸을 때 쓴 댓글을 모두 지웠다”고 말했고 20세 남성 뉴스 이용자는 “내가 쓴 댓글을 다른 이용자들이 ‘다른 댓글 보기’ 기능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댓글 쓰는 걸 자제한다”고 말했다. 

플랫폼의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활동을 숨기는 행위도 나타났다. 자신의 시청 기록이 남겨진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뉴스 자체 이용을 자제하거나 기록이 남지 않도록 로그아웃 상태에서 사용, 혹은 시크릿 모드를 활용하기도 했다. 

▲사진=gettyimages.
▲사진=gettyimages.

세 번째 특징은 댓글 등 뉴스 참여를 부정적 행위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는 악플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던 인터뷰이들에게 두드러졌다. 한 20세 여성 뉴스 이용자는 “몇 년 전 페미니즘에 관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트위터에 올렸다가 욕설과 시비조의 쪽지를 받았고 계정을 지인들에게만 공개하는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또한 포털에서는 댓글을 단 이용자의 나이대와 성별을 알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을 통해 자신의 연령대와 맞지 않거나 성별이 다르면 참여를 주저한다는 분석도 있다. 해당 기능에서 5060대 남성이 댓글을 많이 올린다는 정보를 보고, 24세 여성 이용자는 “저와는 생각이 다른 것이 댓글로 느껴지니까 내가 이런 매체를 이용해도 되는 건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역시 플랫폼 기능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에 참여를 주저하게 되는 현상이다. 

이 글은 이러한 행태를 ‘어포던스’라는 개념과 연결했다. 어포던스(affordance)는 ‘어떤 행동을 유도한다’는 뜻으로, 심리학자 제임스 깁슨(James J. Gibson)이 용어를 차용해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에서는 어포던스가 ‘서로 다른 개념을 연결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술 자체가 이용자들의 행위를 결정한다기보다, 기술과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결과가 나타난다는 관점이다. 

▲사진=gettyimages.
▲사진=gettyimages.

이하경은 이 논문의 결론으로 “뉴스 이용과 참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어포던스는 가시성과 지속성”이라며 “대부분의 이용자는 자신의 행위가 플랫폼상에서 공개되고 타인에게 보일 것이라는 가시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이를 우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댓글이 공개되는 방향으로 댓글 정책이 변화하며 이용자들은 좀 더 자신의 행위가 잘 보일 것이라는 가시성을 높게 지각했고, 이는 뉴스 참여 빈도의 저하로도 이어졌다”며 “자신이 사용하는 플랫폼의 생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뉴스 이용과 참여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구자는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이해가 오히려 이용자들의 댓글 이용을 저해시키고, 뉴스 이용 자체를 막아버릴 가능성도 확인된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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