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조선일보가 성매매 유인 강도 사건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의 일러스트를 사용해 논란인 가운데, 이번엔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기사에 마스크를 쓴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사용해 논란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일러스트 사용으로 논란이 된 두 기사는 모두 같은 기자가 자신의 기사에 이미지로 사용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10월13일 “‘산 속에서 3000여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북 상주시가 산속 기독교 연수원에서 신도 3000여명을 모아 선교 행사를 열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선교단체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조선일보가 쓴 기사인데, 문 대통령과 관련없는 내용의 기사에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넣어 논란이다. 24일 오후 문 대통령 일러스트는 삭제됐다.
▲지난해 10월 조선일보가 쓴 기사인데, 문 대통령과 관련없는 내용의 기사에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넣어 논란이다. 24일 오후 문 대통령 일러스트는 삭제됐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와 관련 없는 ‘마스크를 쓴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넣어 논란인 상황. 해당 기사에는 24일 오후 1시30분경까지 문 대통령 일러스트가 있었는데,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문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일러스트는 지난해 3월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조선일보는 이 일러스트를 지난해 3월4일 “[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 두기”라는 제목의 오피니언 기사에 가장 먼저 썼다. 이 ‘오피니언’ 글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10월13일자 조선일보 기사.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넣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13일자 조선일보 기사.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넣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후 ‘마스크’ 관련 기사들에 ‘마스크 쓴 문 대통령’의 일러스트가 계속 쓰였다. “간 큰 제약사 공장장… 가짜 마스크 7000장 경찰에 팔아” (지난해 8월10일) “동충하초 설명회서 확진 안된 딱 한명, 행사 내내 KF94 마스크 벗지 않았다” (지난해 9월16일) “‘산 속에서 3000여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 (지난해 10월13일) “‘마스크 팔아주겠다’ 2억 가로채…경찰·법원 공무원 사기 혐의 조사” (2월15일). 해당 기사들은 모두 지역주재 기자들이 작성했다.

미디어오늘은 24일 조선일보에 ‘마스크 쓴 문 대통령의 일러스트가 삭제된 이유’에 대해 질문했는데, 조선일보 관계자는 “입장을 정리하는 중이다. 곧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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