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특위를 ‘미디어 안기부’로, 포털 관계자를 관련 회의에 부른 것을 ‘남산에 불려가는 것’에 비유해 논란이 예상된다. 남산은 군사독재정부 시절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을 말하는 것으로 고문 등 인권유린과 공작정치가 벌어지던 공간을 상징한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언론미디어 공작이라는 유령이 국회를 배회하고 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거닐고 있다. 공산당이라는 유령이”라는 ‘공산당선언’의 첫 부분을 패러디한 발언으로 보인다.

허 의원은 민주당의 미디어혁신특위를 안기부에 비유했다. 그는 “민주당 미디어(혁신)특위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입맛대로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사실상 미디어 특별공작위원회, 이른바 미디어 특공이고 ‘미디어 안기부’라는 정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지난 5월 민주당이 발족한 미디어(혁신)특위가 최근 네이버, 카카오 포털 관계자를 불러 알고리즘 뉴스추천 폐지하라는 애기를 자행했고 포털 관계자들의 곤란하다는 답변에 특위 진행 중에 국회의원 앞에서 거부한다면 위협적인 고성과 협박이 난무했다는 전언이 있다”며 “과거 남산에 불려간 것처럼 한국의 시가총액 2~3위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관계자가 하루가 멀다 하고 스터디, 비공개회의라는 명목으로 민주당 특위에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결국 알고리즘 뉴스 추천을 폐지해서 포털을 통한 뉴스 접근 방식을 민당 입맛대로 고치겠다는 속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 연합뉴스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 연합뉴스

허 의원은 지난 16일 현 정부 출범 이후 서울시 등이 TBS 광고협찬 규모를 20배 늘렸다며 비트코인에 버금가는 문트코인이라고 말했다. TBS 측은 청취율 등 영향력 증가로 인한 자연스러운 증가분이라고 반박했다. 문트코인 발언에 이어 안기부, 남산 등의 용어로 여권비판을 이어간 것이다.

허 의원은 특위 위원구성도 문제 삼았다. 그는 “특위 위원 구성도 가관”이라며 “조국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검찰 장악, 검찰 해체의 선봉장이었던 김용민·김종민·김남국 의원이 특위원장과 위원을 맡고 있고 ‘카카오 들어오라’며 외압을 가했던 윤영찬 의원이 위원”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특위 해체를 주장했다. 허 의원은 “정권 초기 언론이 자신들한테 우호적일 땐 청와대에서 커피들고 즐기다가 부동산 정책, 설익은 탈원전 정책, 불공정과 위선의 조국 사태, 인국공 사태, 부동산 내로남불, LH 사태 등 끝없는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로 정부와 민주당 비판 기사가 넘치자 포털과 언론 압박해서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갑질 수준 넘어 사실상 협박을 통해 미디어를 장악하겠다는 헛된 시도를 즉각 중지하고 미디어 특위도 즉각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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