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전‧현직 언론인들의 대선 캠프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6월1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대변인으로 영입된 대표 사례 이후 계속해서 언론인이나 전직 언론인이 정치권행을 택했다.

[관련 기사: 윤석열 대변인 조선일보 이동훈 과거 칼럼 “윤석열의 검찰이 야당 압박” ]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7일 ‘전‧현직 언론인 대선캠프 직행, 언론 신뢰가 무너진다’라는 성명을 내고 “선거 시기만 되면 어제까진 권력 감시자를 자처하다 오늘은 권력 대변자로 변신하는 일부 언론인들의 부적절한 처신은 언론 공신력을 크게 훼손해왔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사례 외에 동아일보 법조팀장 출신 이상록 전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도 언급했다. 이상록 전 홍보담당관은 윤석열 캠프 대변인으로 추가 기용됐다. 그는 기자직을 떠난 지는 오래됐으나, 법조팀장 시절 윤 전 총장과 맺은 인연으로 발탁됐다고 알려졌다.

▲이동훈
▲윤석열 캠프 이동훈 대변인.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또한 서창훈 전북일보 대표이사 회장은 언론사 사주 신분을 유지한 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선 캠프인 ‘신복지전북포럼’ 상임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재 새전북신문 부사장은 공동대표를 맡았다.

[관련기사: 미디어스: 이낙연 캠프에 이름 올린 전북일보 회장 ]

민언련은 이러한 사례들을 두고 “언론인의 정치권 직행은 언론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크게 훼손하기 때문에 지양돼야 한다”며 “직업선택의 자유를 고려하더라도 최소한 공백 기간은 거쳐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언론윤리”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자사 ‘윤리규범 가이드라인’에서 정치 관련 취재기자와 부서장은 해당 직무를 끝낸 후 6개월 이내 정치 활동을 못 하게 규정하고 있다.

민언련은 “이런 윤리규범을 만들어놓고 지키지도 못할 거라면 휴지 조각에 불과할 것”이라며 “조선일보는 윤리규범을 어긴 이동훈 전 논설위원에게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질의했다.

민언련은 “언론사 사주가 대선 캠프로 직행한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과 박정재 새전북신문 부사장는 유례조차 없는 심각한 일”이라며 “언론사주나 임원이 특정 대선주자를 지지하고 나선다면 해당 언론사 보도는 신뢰를 모두 잃는다. 언론으로서 존재 의미를 흔든 이런 행태에 서 회장과 박 부사장은 독자에게 사과하고, 당장 캠프 직책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여러 언론인이 잇따라 보여준 한심한 직업윤리 의식도 문제지만, 이를 비판하지 않는 언론도 문제”라며 “언론을 정치진출의 발판으로 삼는 이런 언론인이 늘수록 한국 언론의 신뢰는 회생 불가일 것이다. 언론 내부의 자성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