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TBS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를 두고 또 격돌했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방위 간사)은 “지난 5월부터 두 달 가까이 TBS에 대한 서울지 지원예산 400억원의 집행내역과 계약서 없이 김어준씨에게 고액 출연료를 지급한 사실에 대해 감사원 청구를 촉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무엇이 두려워 감사청구 의결 합의도 아닌 상정조차 반대하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어준씨가 사실상 민주당 선거 운동원이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비호하는 것인지 예산 집행에서 감사를 두려워할 만큼 구린 것이 있는지 의문”이라고도 말했다.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사진=TBS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사진=TBS

 

민주당은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판단할 문제이며 야당의 감사원 감사 청구를 ‘정치공세’로 규정해왔다. 

과방위 여당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국회가 모든 걸 들여다보는 건 월권”이라며 “정치공세를 펼 게 아니라 문제가 있다면 서울시나 서울시의회에서 다룰 문제”라고 말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특정 프로그램을 문제삼아 감사원에 감사시켜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언론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위원회의 기본정신에 반한다”며 “서울시 산하에 있고 오세훈 시장이 하면 되는데 왜 논의해야 하나. 정치공세 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어준씨가 ‘뉴스공장’ 진행을 맡은 뒤 서울시 공공기관의 TBS광고가 4년새 20배가 늘었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이날 동아일보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받은 자료를 보도했는데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의 고액 출연료 논란을 빚었던 TBS가 김씨가 진행을 맡은 이후 서울시 등에서 받은 광고 협찬 수익이 20배 가까이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허 의원은 이날 과방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 들어 서울시가 협찬한 TBS 광고 현황을 보면 2015년 1억300만원에서 2020년도 20억4900만원으로 20배가량 뛰었다”며 “비트코인에 버금가는 문트코인”이라고 주장했다. 

▲ 최근 5년간 TBS 청취율과 광고 수익. 자료=TBS
▲ 최근 5년간 TBS 청취율과 광고 수익. 자료=TBS

 

이에 TBS는 “통상 언론 매체의 광고 단가는 라디오 청취율, TV시청률 등에 비례해 책정되는데 ‘뉴스공장’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넘게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광고, 협찬, 캠페인 수익은 청취율에 비례해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TBS에 따르면 ‘뉴스공장’ 런칭 후의 청취율은 2017년 5.4%, 2018년 11.6%, 2019년 12.7%, 2020년 14.7%이었다. TBS 채널 점유율도 2016년 3.3%로 10위를 기록 이후 2017년 7.8%(6위), 2018년 14.8%(4위), 2019년 15.8%(2위), 2020년 18.3%(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등에서 받은 광고 등의 수익은 2016년 1억4600만원, 2017년 1억9300만원, 2018년 11억9600만원, 2019년 14억원, 2020년 20억 4900만원이었다. 

또한 TBS는 “청취율 1위 ‘뉴스공장’ 시간대의 캠페인 단가는 동 시간대 주요 아침 프로그램은 물론 ‘뉴스공장’과 비슷한 청취율의 타 방송사 광고 단가의 60% 선으로 가장 저렴하다”고 했다. 

▲ 주요 아침 라디오 방송 청취율과 광고 단가. 자료=TBS
▲ 주요 아침 라디오 방송 청취율과 광고 단가. 자료=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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