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G7 정상회의 사진에서 삭제하고 게시해 논란이다. 정부는 온라인에서 이와 같은 논란을 자초한 후 15시간여 지나 사진을 수정 게시했다.

지난 13일 ‘대한민국 정부’ SNS 계정에 게시된 논란의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의 단체 기념사진이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은 6월13일까지 영국에서 개최되는 G7정상회의에 초청 참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것은 민주주의 국가이자 기술 선도국인 우리의 격상된 위상에 대한 평가”라고도 했다.

▲ 대한민국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G7 정상회의 사진에서 삭제하고 게시해 논란이다. 대한민국 정부 계정 사진 갈무리
▲ 대한민국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G7 정상회의 사진에서 삭제하고 게시해 논란이다. 대한민국 정부 계정 사진 갈무리
▲ 대한민국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빨간 동그라미 표기)을 G7 정상회의 사진에서 삭제하고 게시해 논란이다. 정부는 온라인에서 이와 같은 논란을 자초한 후 15시간여 지나 사진을 수정 게시했다.
▲ 대한민국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빨간 동그라미 표기)을 G7 정상회의 사진에서 삭제하고 게시해 논란이다. 정부는 온라인에서 이와 같은 논란을 자초한 후 15시간여 지나 사진을 수정 게시했다.

문제는 이 게시물은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모습을 삭제·편집한 사진이라는 점이다. 정부가 게시한 사진을 보면, 문 대통령이 위치한 연단 맨 앞 줄에는 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총 4명만 있다.

그러나 편집되지 않은 원본을 보면, 앞줄 양 끝에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서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 계정 사진에선 라마포사 대통령이 삭제됐던 것. ‘대한민국 정부’ 페이스북 계정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에서 운영한다.

논란이 일자 정부는 “이미지 제작 과정에 실수가 있어 수정됐다”며 “콘텐츠 제작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다시 게시된 사진에는 라마포사 대통령의 모습이 정상적으로 담겼다.

정부 SNS 계정에는 문 대통령 외교 성과를 긍정 평가하는 댓글이 대다수지만, “그분(문재인 대통령)을 조금이라도 가운데로 두기 위해 다른 나라 정상 따위는 가볍게 잘라버리는 국가 공식 SNS”라거나 “왜 남아공 대통령은 없애신 거죠? 인종 차별하시는 겁니까? 세계 망신이지 자랑이 아닙니다”, “잘라야 하는 걸 실수로 안 자르고 올릴 수는 있어도, 무언가를 실수로 잘라낼 수는 없는 겁니다. 말이 되는 해명을 좀 하세요”라며 정부를 질타하는 누리꾼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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