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의 업무 시작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새 정치와 변화를 위해서는 산적한 입법과제부터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한국 국회로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길 기대한다”면서도 “그런데 새 정치는 무엇보다 국민의힘이 쳐놓은 입법바리케이트의 철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제1야당을 기다리느라 6월 국회가 절반 가까이 지나 해야할 일 산적하다”며 “여야 6월 국회 처리 합의한 손실보상법과 부동산 투기 근절 법안, 국민 10명 중 8명 찬성하는 수술실 CCTV 설치법은 반드시 해결해야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유령수술 의료사고 은폐 수술실 내 각종 범죄 막겠다”며 “그래서 새로운 야당 지도부는 이 수술실 CCTV 설치법에 어떤 의견을 갖고 있나”고 질의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우리 언론이 또 클릭 경쟁과 제목뽑기, 부수조작 경쟁 빠져서 발전을 못하는데, 포털 공정화와 미디어 바우처 도입 등 입법 과제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며 “새 야당 지도부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변화하고 새로운 정치를 바라고 있는 것인지 국민들께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여야 영수회담을 형식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나오겠다고 한 점을 환영하며 여야정 상설협의체 제안에 대해서도 전향적 결정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반대를 위한 반대, 적대적 공생이라는 구시대 문법 탈피해서 큰 결정을 해달라”며 “주택법, 사법경찰직무법, 농지법, 농어촌공사법, 농업경영체법, 토지보상법, 부동산 거래 신고법, 조세특례제한법, 법인세법 등 국회에 투기 관련 9개 법안이 심의중인데 조속한 통과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이 토론배틀, 공천과정 자격시험을 내세운 것과 관련, 민주당의 내부 개혁 필요성도 제기됐다. 청년 최고위원인 이동학 위원은 “국민의힘과 개혁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민주당도 질 수 없으며 지방선거부터 공천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지금으로부터 1년 뒤에 지방선거가 있는데, 국민의힘은 토론배틀과 시험평가를 통한 개혁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우리 당도 경쟁에 나서야 하는데, 기초광역의원 공천 과정에선 지역위원장 입김이 절대적이어서 사실상 지역위원장이 낙점하는 인사가 추인받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걸 당원들에게 돌려드려야 한다”며 “당원들이 선출직 공직후보자 공천 과정에 배심원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지역별 토론회를 유튜브로 중계하도록 해야 한다. 공감대를 만들어내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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