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동훈(52)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대변인에 선임했다. 이동훈 논설위원은 다음주부터 공식 대변인 역할을 맡는다. 

이 대변인은 1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대변인으로 가게 됐다. 다음주부터 출근할 예정”이라며 “회사에 사표는 이미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1970년생인 이 대변인은 대구 출신이다. 대건중, 대구고,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한국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3년 조선일보에 입사, 프리미엄뉴스부·정치부 등을 거쳤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대변인에 선임했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이동훈의 촉 갈무리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대변인에 선임했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이동훈의 촉 갈무리

이 대변인은 최근까지 윤 전 총장에 힘을 싣는 논평을 해왔다. 그는 지난 3월 조선일보 유튜브 ‘이동훈의 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온갖 좋은 말, 옳은 말, 선한 말을 다 했는데 모두 쇼였다. 거짓이었다. 사기 공정, 가짜 정의”라고 비판한 뒤 “시청자 여러분은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공정, 윤석열 총장이 말한 공정, 어느 쪽에 더 공감이 가시나. 어느 쪽이 거짓이고 어느 쪽이 진실이라고 보시나”라고 밝혔다. 

다만 윤 전 총장에 대한 이 대변인의 평가가 일관되지는 않는다. 그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현상’이라는 칼럼에서 “스스로 발광 못하는 정치인은 오래가지 못한다. 윤 총장이 정치권 가시밭길을 걸을 각오가 돼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윤 총장은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사람이다. 야권에도 원한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현직 검찰총장이다. 현직 총장이 대선 주자 1위가 돼 있는 것도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지난해 11월12일자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위원 칼럼.
▲ 지난해 11월12일자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위원 칼럼.

이보다 앞서 2019년 7월 칼럼에선 “윤석열의 검찰은 야당을 압박해 들어가고, 남북 관계도 선거에 이용할 것”이라는 이유로 2020년 총선에서의 야권 패배를 예상했다. ‘윤석열의 검찰’에 정치적 중립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투다. 

문재인 정부가 막 출범한 2017년 8월 칼럼에선 “국정원과 검찰 중심의 ‘과거 뒤지기’가 또 시작됐다”면서 보수진영에 대한 적폐 수사에 불편함을 드러냈고, 그해 10월에도 “문재인 정부 검찰은 우파 NGO들을 제대로 잡도리할 태세”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이 시기 윤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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