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 선거 이후에도 ‘20대 남자’ 목소리를 담는 언론은 드물었다. 20대 남성 72.5%(지상파 출구조사·20대 여성의 경우 40.9% 지지)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는 사실은 정밀한 표심 분석이 필요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진보진영은 존재하는 성별 갈등을 외면한 채 이대남 현상을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으로만 납작하게 규정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현상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는 저널리즘이 이 이슈에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어쩌면 왜곡된 공론장에서 ‘이준석 현상’이 발아한 것 아닐까. 20대 남성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34)의 기획 기사가 시사IN 715호에 실렸다. 설문조사 형식으로 이메일 154개와 구글폼(중복 응답 제외) 1125개 답변을 받았다. 29세 이하 의견이 전체의 53%, 30대 초반까지 의견을 합치면 75%가 넘었다. 여성 답변은 전체의 14.8%. 새로운소통연구소는 △투표 결과에 대한 생각 △삶에서 가장 힘든 문제 △정치가 삶에 도움이 되는가 △가장 불만스러운 정당 △언론에 대한 생각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 △결혼과 출산에 대한 생각 등을 물었다.

▲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이 4일 오전 서울 합정역 인근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이 4일 오전 서울 합정역 인근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하 소장은 시사IN 기사에서 “이 조사는 특정 집단, 특히 ‘20대 남성의 목소리가 타당한 의견’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20대 남성의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필터링 없이 전달하는 것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라며 “다만 조사 결과를 분석하다보니 20대 남성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진보 담론’ 영역에서 철저히 배제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제는, 이런 인식의 결과가 20대 남성들을 페미니즘 등 진보적 담론의 규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바꾸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대의되지 못해서 왜곡된’ 목소리가 더욱 강화·확산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가설이다.” 20대 남성이 표출하는 불만과 현실 인식을 공론장에서 논의해야 극단으로 치닫는 성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 4일 서울 합정역 인근에서 하 소장을 만났다. 기사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더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

“유튜브 방송에서 4·7 재보궐 선거를 분석하며 ‘전 세대에서 패배한 선거이기 때문에 페미니즘 하나로 요약할 수 없다’고 하니까 20대 남성들이 화를 내더라. 몇 분은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주셨다. 논리가 정돈됐고 또 정교했다. 20대 남성 목소리를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이번 기획을 진행하게 됐다. 20대 남자 주장이 전부 타당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쨌든 ‘이대남 현상’이라고 하면 진보언론은 이대남을 혼내거나 질타하는 논조가 대다수인데 표심이 드러난 만큼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표본 대표성에 문제가 없나? 기획하면서 경계했던 것은?

“비슷한 조사를 작년에도 했다. 표본을 정교하게 통제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1200명의 편지를 직접 받아본다는 것 자체가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20대 남성들 목소리가 다 옳다고 전제하지 않는다. 지금도 그렇다. 솔직히 말하자. 20대 여성도 힘들다. 20대 모두가 힘들다. 게다가 20대 여성이 힘든 것이 20대 남성 때문이 아니고, 20대 남성 힘든 게 20대 여성 때문인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20대 남성’을 그저 피해의식 찌든 일베처럼 여겨온 기존 분위기를 경계하면서도, 그렇다고 마치 남성만 피해자인 것처럼 서술하고 싶지 않았다. 한 집단 목소리를 그저 피해의식 정도로 요약하거나 그냥 지우려고만 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오히려 갈등만 심화시킬 뿐이다. 우리 사회가 불평등을 보정할 때 나타날 수 있는 갈등 문제도 다뤄야 한다. 한쪽 목소리를 눌러 존재하는 갈등을 없는 것으로 치부하면, 반동으로 나타난다. 이준석 현상이 그렇지 않나?”

새로운소통연구소 설문조사를 보면, 4·7 재보궐 선거 결과에 2030 남성들은 다음과 같이 ‘속 시원함’을 느끼면서도 ‘당혹’해했다. 

“상처에 뿌린 빨간약”(남성, 30~34세, 취업 준비 중)

“속이 너무 후련했다. 나보고 죽으라고 염불을 외우고 내 목을 조르던 세력들한테 뺨이라도 한 대 올린 기분”(남성, 25~29세, 취업 3~5년차)

“미국 지난 대선에서 백인 블루칼라들이 트럼프 찍은 것과 유사”(남성, 25~29세, 학생)

“박영선이 안 되어 아쉬움 (...) 20대 남자의 의견표시가 확실히 된 점에 기분이 좋음. 공존”(남성, 25~29세, 학생)

“생각보다 크게 져서 내가 너무 이상한 선택을 한 게 아닌가란 고민을 하루 정도”(남성, 25~29세, 취업 1년차)

“아무리 얘기해도 생까는 아버지 때문에 빡친 아들이 가출”(남성, 30~34세, 취업 5년차 이상)

“국민들을 갈라치는 정권. 가부장제의 절정인 50~60대가 20~30대 보고 잠재적 가해자”(남성, 30~34세, 취업 3~5년차)

“20대 절반 개무시하고 선거를 이기겠다고요?”(남성, 25~29세, 학생)

“현 정부는 페미니즘을 포퓰리즘과 같이 활용”(남성, 25~29세, 학생)

“내 나이대 고통을 민주당 정치인 아무도 들어주지 않음 (...) 싸우지 말라고 중재를 해야지 한쪽에 서서 ‘네가 남자니까 참아야지’, ‘남자가 왤케 찌질하게’ 등등으로 무시”(남성, 30~34세, 취업 준비 중)

▲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이른바 혜화역 시위가 2018년 7월7일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열렸다. 사진=김예리 기자
▲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이른바 혜화역 시위가 2018년 7월7일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열렸다. 사진=김예리 기자

페미니즘 이슈에 대한 남녀 생각 차이도 확인된다.

“20대 여성에게 페미니즘은 생존 문제입니다. 저 포함해서 대부분 지인들은 2017년 강남역 사건을 필두로 페미니즘을 접하게 됐고 당연하게 여겨지던 모든 시스템이 남성에 유리하게 작동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 데이트 폭력이나 남자가 여자를 살해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만, 그에 반해 희미한 확률로 발생하는 여성 가해자의 살인 소식은 대서특필돼 죽일 년으로 몰아갑니다.”(여성, 25~29세, 취업 준비 중)

“20대 여성으로서 느끼는 불안감 있습니다. 첫번째는 임신과 출산할 때 경력단절 문제이고 두번째는 성범죄 같은 범죄에 대한 불안입니다.”(여성, 20~24세, 학생)

“페미니즘에 눈을 뜬 이후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더군요. 성범죄를 다룬 기사, 그들이 받은 형량 등등 (...) 너무 형량이 약해요.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 건을 보고 나서는 아예 희망을 잃었어요. 이 나라에 기대도 안합니다. (...) 여성의 진술만 있으면 법정에서 남성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정말 믿고 있어요. 인터넷 댓글들이 다가 아닙니다만 현재 우리나라 여론은 인터넷을 통해서 많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소수 의견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 이해하려고 하질 않아요. 아직도 현실은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여성들을 취업시장에서 차별하고 있는데 말이죠. (...) 이런 정서는 여자가 군대를 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분명 체력 딸린다고 제대로 안하고, 생리한다고 한 달에 최소 하루는 꼭 쉬면서 남자랑 똑같이 군대 갔다왔다고 한다는 말 분명히 나옵니다. 그리고 못하는 여군을 보면 이래서 여자들은 도움도 안 된다 등등의 일반화 안 나올 것 같나요?”(여성, 25~29세, 취업 1~2년차/한 응답자의 세 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편집)

“한 가지만 말한다면 가장 열이 받는 것은 이번 선거 후 태도인데 명백히 72프로의 20대 남자 투표율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투표율에 숨겨진 진의를 왜곡하고 언급을 피하고 있는 게 너무 화가 납니다. 페미니즘은 성역이며 볼드모트입니다.”(남성 30~34세, 취업 준비생)

“윤지선 교수 논문 아시나요? (...) 한남유충 아시나요? (...) 남자들은 전부 성범죄자입니까? (...) 우리도 계속 목소리는 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일베 무리라는 거 선동 당하지 말라는 거밖엔...”(남성, 25~29세, 취업 준비 중)

“(페미니즘은) 충분히 논의 해볼 만한 문제, 하지만 오프라인과 온라인 갭이 너무나도 큼. 온라인은 오직 흑백논리만 존재”(남성, 25~29세, 취업 준비 중)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나 중진 의원들이 원인 분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페미 문제에 대해 말을 못한다”(남성, 30~34세, 취업 5년차 이상)

- 설문조사 가운데 인상적 답변이 있다면?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하고, 또 육아휴직을 이유로 불이익을 받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자신이 겪고 있는 취업 시장에서의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적극적 우대 정책)은 불공정한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쉽게 반(反)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할 수 있는지…. 고민이 들었다. 남녀 불문하고 이론적 페미니즘과 온라인의 페미니즘적 실천을 분류하는 응답이 있었고, 래디컬 페미니즘에 반대하면서도 페미니즘을 기본적으로 지지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들을 싸잡아 성차별주의자라고 단정할 수 있는지. 좀더 세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이들까지 성급하게 ‘여성의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

- 언론이 갈등을 제대로 조명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는 것 같다.

“불평등은 이야기하면서, 불평등을 보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은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 불평등도, 그에 수반하는 갈등도 모두 사회 문제다. 불평등을 해결하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기 위해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 언론 역할은 존재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이면을 파고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평등도 존재하지만 젠더 갈등도 엄연히 존재하는 현상이지 않나? 이걸 모른 척 하거나 기존 언론 틀에 맞춰 왜곡해서 담는다고 존재하는 현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쪽 목소리를 눌러 갈등 자체가 없는 것으로 치부하면, 반동이 나타나지 않나? 그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국민의힘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국민의힘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 매우 비판적이다. ‘이준석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

“이준석 현상은 보수진영이 2035세대와 55세 이상의 세대역포위 전략으로 민주당을 꺾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일어난 바람이다. 출발은 반페미니즘이었으나 지금 파괴력은 그 이상이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이준석을 평하자면, 그는 남녀 갈등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 정치인은 본디 갈등을 조정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가 젠더 갈등을 해소할 만한 정책을 내놓은 적 있는가? 단지 경쟁을 시키겠다 이런 건 젠더 갈등 해소 방안이 아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차별이 있다. 출산 여성 경력이 단절되는 문제가 경쟁을 통해 해결되나? 여성이 살기 편한 세상이 아님에도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선 전혀 말하지 않는다.”

- 이준석을 지지하는 이들은 이준석이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대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20대 남성을 대변하는 인물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준석이 부각된 면은 있다. 그러나 짚어야 하는 것은 망가진 공론장이다. 언론에서 이들 목소리를 다루거나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이대남 불만과 박탈감, 억울함이 누적돼 왔다. 반페미니즘적인 보수 유튜버들이 이런 흐름을 포착해왔는데 20대 남자 집단이 모두 바보는 아니다. 여성 혐오·차별적 콘텐츠는 부적절하다는 윤리적 판단도 이뤄진다. 분명한 것은 공론장을 지금보다 나은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기존 틀로 20대 남성을 납작하게만 분석한다면, 분노 에너지를 ‘이용’하는 이준석식 정치는 계속될 수 있다.”

- 4·7 재보궐 선거 이후 민주당은 ‘군 가산점제 부활’ 등으로 표심을 되찾으려고 했다.

“민주당도 진보언론이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20대 성별 갈등에 관해 입을 떼기 어려운 것이다. 국민의힘이나 이준석은 민주당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럽다. 반면, 민주·진보진영은 매우 부담스럽다. 그래도 누군가는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 유권자들이나 20대 남성은 성마른 용어로 분노를 표출할 수 있지만, 민주당은 국회 안에서 이를 정치적 언어로 치환해 논의해야 한다. 다만 군 가산점 제도는 사회적 합의가 끝난 사안이다. 국가가 안보에 들어가는 비용을 치르지 않고 눙치려는 제도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전역하고 난 뒤 다시 사회에서 출발하려고 할 때 아무런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국방 의무를 다한 ‘모든’ 이들이 최소한 전역하고 1년간 사회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군 가산점은 국방 의무를 다한 이들 중에서도 공무원할 사람이 아니면 전혀 보상을 받지 못한다.”

- 이준석 후보는 여성 할당제 폐지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힘 내에도 할당제 통해 정치에 입문해 목소리를 내고 계신 분들이 있다. 비례대표는 지역구 선거 결과로는 담을 수 없는 소수자 이해를 대변하는 제도다. 이를 해체하고 시험으로 공천을 한다? 어불성설이다. 경쟁만 도입하면 불공정이 사라질 듯 이야기하는데, 여전히 장애인과 청년이 겪는 차별과 어려움은 실존한다. 시험을 잘 치른 이준석 후보가 그래서 고 산재 노동자 이선호씨나 장애인 청년을 한 번이라도 대변하던가? ‘청년 정치인’ 표상처럼 떠오른 그조차도 청년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중소기업 노동자, 이런 분들 어려움은 대변하지 않는다. 애초 청년 정치인이 육성되지 않았던 게 청년할당제에 막혀 자유로운 경쟁이 안 됐기 때문인가? 여성할당제 때문에 남자들이 정치권에서 불공정하게 밀려나고 여성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라도 한가? 비례대표 할당제가 있어도 21대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여성 정치인은 57명이다. 제도를 걷어내고 무한경쟁이 이뤄지면 공정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어떤 제도가 낡거나 운영상 문제가 있다면 논의해서 바로 작동하도록 고쳐야 할 문제지, 전부 폐지해버리자고 주장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이야기다.”

▲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이 4일 오전 서울 합정역 인근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이 4일 오전 서울 합정역 인근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하 소장은 지난 3일 시사IN 기사가 온라인에 게재된 후 SNS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확인한 점 중 하나는 이들이 본인들의 의견이 정치권과 언론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거듭 항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라며 “통상적인 페미니즘적 시각의 분석에선 사회적으로 남성의 목소리가 더 크게 반영되고, 여성의 목소리는 지워진다고 해석된다. 그런데 지금 2030 남성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말이 지워졌다고 주장하고 있었다”고 했다.

- 진보진영과 언론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갈등 해소를 위한 ‘틀’을 새롭게 맞춰야 한다. 보도 후 내게 ‘여성 혐오주의자’라거나 ‘차별주의자’라는 딱지를 붙이는 이들이 있다. 내가 어떤 글을 써왔는지 조금이라도 살펴봤는지 궁금하다. 최대한 정제된 언어로 이 사안을 다루고자 했음에도 이럴진대, 그동안 20대 남성들에게는 어땠을까 싶다. 만약 20대 남성들을 외면해서 청년 여성 삶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면, 이제는 그들을 투명 인간화하기보다 들을 것은 듣고, 극단의 성별 갈등을 방지하면서 청년 삶을 대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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