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책 출간에 “민주당 의원 절대 다수는 ‘왜 하필 이 시기에 책을 썼을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조 전 장관 회고록 ‘조국의 시간’은 지난달 31일 출간됐다.

조 의원은 지난 5일 방송한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현재 조국 전 장관 부부는 재판 중”이라며 “보통 변호사들은 재판정 밖에서 사건 이야기가 나오는 건 재판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싫어한다. 설령 억울한 게 있더라도 인터뷰 등으로 외부에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한다. 현재 조 전 장관 부인은 구속 중인데, 부인 입장에선 (조 전 장관이) 원망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을 비판했다. 사진=TV조선 화면 갈무리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을 비판했다. 사진=TV조선 화면 갈무리

조 의원은 이번 책 출간으로 인해 “(조 전 장관 관련) 재판에서도 괘씸죄가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방송에서 김경율 회계사는 회고록의 사실관계를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이 “검찰은 압수수색 이후 내가 사모펀드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알았을 것”이라고 쓴 대목이 왜곡이라는 주장이다.

김 회계사는 “검찰 공소장을 보면, ‘피고인 조국 장관이 피고인 정경심 요청에 따라 본인 명의 ○○은행 계좌에서 8500만원을 송금해 줬고, 그 무렵 피고인 정경심의 조범동에 대한 투자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대목이 있다”며 “이 사실관계는 재판 과정에서도 오갔는데 정경심 측 변호인도 인정한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김 회계사는 “또 공소장에는 피고인 조국은 2018년경 피고인 정경심 요청에 따라 △△은행 효자동 지점에서 투자금 명목으로 피고인 정경심 명의 □□은행 계좌에 4000만원을 송금해줬다는 대목도 있다”며 “이렇게 빼도 박도 못하는 사실을 앞에 두고 어떻게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시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여당 의원 절대다수는 ‘왜 하필 이 시기에 책을 썼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저는 본다”면서 “그러나 밖으로 나오는 목소리는 그(조국)가 흘린 피를 이어가야 한다는 말들”이라고 지적했다.

▲ 조국 전 법무부장관. ⓒ연합뉴스
▲ 조국 전 법무부장관. ⓒ연합뉴스

조 의원은 ‘조국 사태’에 대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 사과를 긍정 평가하면서도 “민주당 내에는 조응천부터 당내 강경파까지 다양한 생각이 있다. 당 대표로서 어느 한 쪽만 두둔하거나 무시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를 끌어안고 가면서 현실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자녀 문제 등에 우리가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렸으면 이번에 사과할 것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때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하고 두둔한 것에 대한 사과였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내 강경파 의원과 지지자를 겨냥해 “대선을 목전에 둔 민간함 시기에 (조국) 전선을 치는 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강성 지지층이 전 국민의 51%라면 똘똘 뭉쳐 대선을 이기면 된다. 그러나 아무리 세어봐도 51%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선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강성 지지층이 과잉 대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