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사진을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에 단독 공개했다가 세계일보에서 징계를 받고 조선일보로 이직한 김민서 전 세계일보 기자가 사보에 “이직을 하게 되리라곤 꿈에도 몰랐다”면서 “조선미디어그룹과 인연이 깊다”고 했다.

김 기자는 지난달 28일자 조선일보 사보를 통해 “저는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의 ‘팩폭시스터’로 먼저 여러분을 찾아뵀던 김민서”라며 “5월24일부터 편집국 정치부로 출근했고 27일 국회 기자실로 처음 나와 사보에 실릴 소개 글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현재 조선일보 정치부 차장대우다.

▲ 지난 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사진을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했던 김민서 전 세계일보 기자(오른쪽)가 정직 2개월 중징계를 받은 뒤 조선일보로 이직했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 지난 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사진을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했던 김민서 전 세계일보 기자(오른쪽)가 정직 2개월 중징계를 받은 뒤 조선일보로 이직했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김 기자는 지난 3월26일자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 ‘팩폭시스터’에 출연해 윤 전 총장과 김 교수의 만남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그는 두 사람 사진에 대해 “지금까지 매체를 통해 보거나 아니면 직접 법조에 있을 때 오며 가며 본 (윤석열) 총장 얼굴 표정 중 가장 편안한 표정”이라고 했다. 김 기자는 2019년 법조팀장으로 활동하며 윤 전 총장 측과 소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유튜브에 공개한 사진은 다음날인 3월27일 조선일보 6면에 실렸다. 사진 출처는 “유튜브 팩폭시스터(조선일보)”였다. 같은 날 세계일보에는 해당 사진이 실리지 않았다. 이에 세계일보는 지난달 4일 김 기자가 직무상 의무에 배치된 행위를 했다고 판단하고 정직 2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세계일보를 퇴사한 김 기자는 지난달 24일 조선일보 정치부 계약직 사원으로 입사해 근무 중이다. 김 기자는 사보를 통해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는 조선미디어그룹과 인연이 깊다. 조선일보 유튜브 출연에 앞서 TV조선 메인뉴스 ‘뉴스9’과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품격 있는 시사프로그램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고 했다.

▲ 지난달 28일자 조선일보 사보.
▲ 지난달 28일자 조선일보 사보.

김 기자는 조선일보로의 이직에 “직장도 출입처도 모든 게 새롭다. 사령장을 받은 뒤 편집국에 처음 발을 디딘 날 부서에서 처음 만난 선배가 ‘정보지도 돌고 말들이 많았지만 그런 건 신경 쓰지 말라’고 해준 말이 고마웠다”면서 “이직 축하 인사를 참 많이 받았다. 가장 기뻐하신 건 조선일보 구독자인 부모님”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축하를 받은 만큼 좋은 기사로 이름값을 하겠다. 잘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 기자는 2019년 12월 검찰을 출입하는 법조 기자들의 카르텔과 유착 의혹을 비판한 MBC PD수첩 방송(‘검찰 기자단’ 편)이 “왜곡과 오류투성이”라고 반박하는 대법원 기자단 성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조선일보로의 이직에 대한 김 기자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그는 답변하지 않았다. 세계일보 내에서는 김 기자 행보가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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