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위를 차지했다. 나경원 전 의원 등 중진 4명을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신문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1면에 배치했다. 많은 신문들이 ‘30대 보수 야당 대표’가 나올 수도 있다며 이러한 ‘세대 교체’ 변화를 기존 정치인들이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일보와 한겨레의 경우 1면 기사와 사설 등을 통해 이 전 최고위원이 ‘안티 페미니즘’으로 ‘포퓰리즘’을 보여준다며 우려할 부분이 있다고 썼다. 한국일보는 1면에 이 전 위원을 두고 ‘트럼프를 닮았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비판 관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소식을 29일 주요 종합 일간지는 일제히 1면에 실었다. 다음은 29일 토요판을 발행하는 신문의 1면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관련된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돌풍’ 이준석, 예비경선서 41% 득표로 압도적 1위”
국민일보 “중진 4명 앞에 이준석… 野, 거센 ‘변화의 바람’”
동아일보 “‘민심이 당심까지 움직여’…‘0선’ 36세, 보수 세대교체 불붙였다”
세계일보 “‘민심’에 ‘당심’까지… ‘태풍의 눈’ 된 이준석”
조선일보 “젊은 보수가 예선 1등했다”
중앙SUNDAY “이준석 돌풍, 36세 보수 야당 대표 나올까”
한겨레 “30대 이준석 ‘세대교체 돌풍’…중진들 단일화가 변수”
한국일보 “석!프라이즈”

▲5월29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5월29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는 이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득표율 순)이 진출했다. 선거는 당원(2000명)과 일반국민(20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여론조사를 진행해 50% 대 50%, 1 대 1의 비율로 합산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신문들은 자체 취재로 1면 기사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41%를 득표했고 나 전 의원 29%, 주 의원 15%, 홍 의원 5%, 조 의원 4% 순으로 표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6월11일에 열리며 이때까지 약 2주간 권역별 합동연설회 4차례, TV토론회 5차례를 거친다. 이후 9~10일 본경선으로 당대표를 선출한다.

이날 신문들은 ‘30대 보수 야당 대표’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달하고 야당 세대 교체가 시작되고 있다고 전달했다. 경향신문은 1면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이 전 최고위원이 실제 예비경선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면서 ‘이준석 돌풍’은 이어지게 됐다”고 썼다.

국민일보는 1면에 “제1야당 국민의힘이 거대한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당권 레이스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30대 당대표’에 한 발 다가섰다”며 “이런 추세가 본 경선에서도 계속될 경우 ‘기성정치 혁신’의 태풍이 보수 정당 차원을 넘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9일 조선일보 1면.
▲29일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도 1면 제목을 ‘젊은 보수가 예선 1등했다’라고 뽑고 “‘이준석 돌풍’이 현실로 확인됐다”, ‘이준석 현상’, “국민의힘의 체질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36세의 ‘0선 이준석’ 지지로 나타났다는 것”이라고 썼다. 다만 조선일보는 “이 후보가 제1 야당을 이끌 만한 리더십이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당 안팎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도 전달했다.

세계일보는 1면에 ‘뉴스분석’을 배치해 “이준석 현상은 4·7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물꼬를 튼 ‘정당 세대교체론’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라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중도·개혁 노선을 걸으면서 당내에서도 초선들을 중심으로 ‘영남 꼰대당’ 이미지 탈피 목소리가 분출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진 후보들의 합종연횡 여부에 따라 선거전 막판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며 “나 전 의원과 주 전 원내대표가 전략적 단일화로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경우 당심이 중진 후보에게 모일 수 있다”고 짚었다.

한겨레 역시 1면 제목을 “30대 이준석 ‘세대교체 돌풍’…중진들 단일화가 변수”라고 뽑고 “혼자 살아남은 이 전 최고위원이 ‘신진 주자 단일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본경선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준석은 논쟁적 인물…트럼프 전 대통령 닮아”

한국일보는 ‘안티 페미니즘’, ‘포퓰리즘’을 언급하면서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음을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1면 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논쟁적 인물”이라며 “최근 노골적 안티 페미니즘 발언과 젠더 갈라치기로 인지도를 급속히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를 시작한 지 10년째에 방송 활동을 열심히 했으니, 그다지 참신한 인물도 아니다”라면서 “그런 그가 컷오프에서 당심과 민심의 선택을 골고루 받아 승리한 건 ‘정치에도 젊은 얼굴과 다른 문법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라고 썼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이 최근 뜬 방식은 도널드 전 트럼프 대통령을 닮은 측면이 있다”며 “이 전 최고위원의 선전이 정치권에 ‘포퓰리즘이 이긴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29일 한국일보 1면.
▲29일 한국일보 1면.

이러한 시각은 한겨레 사설에서도 드러났다.

한겨레 사설은 “이준석 돌풍에 우려스러운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20~30대 남성의 ‘반페미니즘 정서’를 자극해 지지층 결집에 적극 활용했다”며 “이런 모습은 과거 보수세력의 좌파·호남에 대한 혐오 정치를 답습한 것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오랜 토론과 설득 끝에 사회적 합의로 자리잡은 ‘여성 할당제’가 남성 몫을 빼앗는 부당한 특권이라도 되는 것처럼 공격한 행태에선 ‘극우 선동정치’의 기운마저 읽힌다”고 썼다.

▲29일 한겨레 사설.
▲29일 한겨레 사설.

‘0선’의 1위,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변화 인지 해야

한겨레 외에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예비경선 1위를 두고 사설을 쓴 신문은 동아일보, 세계일보, 한국일보다. 이들 사설은 공통적으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예비경선 1위를 한 것은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도 경고음이라며, ‘세대 교체’ 등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를 인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동아일보는 사설 “‘0선’ 이준석 컷오프 1위… 새로운 보수 원하는 목소리”에서 “보수 야당의 체질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당원들의 절박한 기대가 이준석 바람에 투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선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던 과거 당내 경선의 양상이 재연되어선 안 된다. 이준석 바람이 이번 전대에 던진 분명한 메시지”라고 짚었다.

▲29일 세계일보 사설.
▲29일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 사설은 “원내 진출 경험이 없는 30대 청년이 당권에 근접한 것은 한국 정당사에선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라며 “국민의힘이 구태를 벗어나 혁신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는 민심이 표출된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 돌풍은 운동권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강성 지지층에 좌지우지돼온 여당에도 매서운 채찍이 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에서 시작된 ‘젊은 피’의 세대교체 바람이 한국 정치풍토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썼다.

구의역 김군 5주기, 경향·한겨레·한국 사진 기사 배치

2016년 5월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을 하던 김군은 당시 19살이었다. 그는 혼자 작업을 하다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오늘은 구의역 김군이 사망한지 5년 되는 날이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이 소식을 포토뉴스로 1면에 배치했다. 한국일보는 6면에 포토뉴스를 배치했다.

한겨레의 경우 이날 1면에 “위험한줄 알았지만…300㎏ 파지가 그에게 쏟아졌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29일 경향신문 1면.
▲29일 경향신문 1면.
▲29일 한겨레 1면.
▲29일 한겨레 1면.

화물차 기사인 장 아무개씨가 컨테이너 내부에서 쏟아진 파지 뭉치에 깔려 사망한 소식이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화물차 기사 장아무개(52)씨는 지난 26일 오전 9시15분께 화물 운송지인 세종시 조치원읍의 쌍용씨앤비 공장 안 도크(깊게 판 구조물)에 차를 세운 뒤 컨테이너 문을 열었다가 300㎏ 무게의 파지 두 뭉치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그 밑에 깔렸다. 장씨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인 27일 끝내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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