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온라인 이슈 대응에 주력하는 자회사인 ‘조선NS’(News Service)를 오는 6월부터 가동한다. 조선일보 기자들은 “어떤 영역의 어떤 기사를 쓰게 되는지 궁금하다” “편집국 업무는 어떻게 개편되는지 알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는 지난 25일 경력직 취재기자와 채용연계형 인턴기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고 “조선NS는 1등 신문 조선일보가 온라인에 최적화된 기사를 독자들께 서비스하고자 설립을 준비중인 회사다. 조선 NS는 방문자 수와 영향력에서 압도적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뉴스플랫폼 ‘조선닷컴’을 통해 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어 “출입처에 묶이지 않고 실시간 화제의 이슈를 자유롭게 취재해 쓰고 싶은 인재, 가짜 뉴스가 아닌 ‘진짜 팩트’를 발굴해 쓰고 싶은 인재를 조선 NS는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채용 페이지화면 갈무리.
▲조선일보 채용 페이지화면 갈무리.

조선일보는 지난해 3월 편집국 내에 온라인 이슈 대응팀인 디지털724팀을 만들어 운영해왔다. 1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디지털724팀을 없애고 자회사를 만들어 운영하게 된 것. 

27일자 조선일보 노보를 보면 조선일보 기자들은 조선NS 설립이 회사 밖에서는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정작 사내에서는 관련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노조는 “기존 디지털724팀의 폐지가 사실상 확정되고 조선NS 출범이 가시화하면서 탈수습 인사까지 더해 6월에 있을 인사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인사에서 724팀으로 이동한 조합원들은 2개월여만에 다시 부서를 옮기게 됐다”고 했다.

노조는 한 10년차 미만 기자의 입을 빌려 조선NS에 대해 회사가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선일보의 A기자는 “과도기인 만큼 회사도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디지털 강화 1년여만에 또다시 갑작스런 변화여서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사내 구성원이 동요하거나 불안하지 않도록 회사가 충분히 소통하고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조선일보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실제로 조선NS의 회사명과 인원, 대표 등만 알려진 상태다. 조선 NS 대표는 장상진 조선일보 산업부 차장이 맡을 것으로 내부에서 관측되고 있으나, 조선일보 인사는 인사 발령 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인원은 데스크 3명을 포함해 총 9명이다. 조선NS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현 724팀과 비슷한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노보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B기자는 “조선일보 어플이나 네이버 페이지 메인에 걸리지 않으면 클릭 수가 안 나온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조선NS 기사가 차지하는 영역이 넓으면 이걸 조선일보 어플이나 페이지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선일보의 C기자는 “지면 기사 대부분이 온라인에서는 사실상 버려지는 현 상황이 더 심해질 것 같다”고 했다.

기존 온라인 이슈 대응팀인 디지털724팀이 일정 부분 해주던 ‘속보 뉴스 처리’에 대한 부담도 나왔다. 조선일보의 D기자는 “조선NS가 정말 아예 속보를 쓰지 않으면 기존 편집국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조선일보의 E기자는 “우리끼리는 조선일보에 들어왔는데, 속보 기사는 연합뉴스처럼 인터넷 심층 기사는 중앙일보처럼 신문 기사는 동아일보처럼 쓴다는 말들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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