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비전 수립을 위해 유력 일간지 출신 언론계 인사들을 고문과 멘토로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신정록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경영 고문으로 영입했고, 지난 4월 양상우 전 한겨레 사장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멘토로 영입했다. 두 언론인 출신에게는 각각 서울 소재 사무실과 차량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위원은 2017년 조선일보에서 퇴사했다. 양 전 사장은 지난해 3월 한겨레 대표이사 사장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양 전 사장은 지난 3월 셀트리온제약 사외이사에 선임되기도 했다.

네이버가 이들 두 명에게 위임한 업무는 사회적 상생과 협력 강화를 위한 경영 방안 마련과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관련 생태계 조성 방안 마련 등이다.

▲ 양상우 전 한겨레 사장(왼쪽)과 신정록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사진=미디어오늘
▲ 양상우 전 한겨레 사장(왼쪽)과 신정록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사진=미디어오늘

네이버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워낙 오랫동안 언론계에 종사하신 분들이다. 네이버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비전을 수립하는 데 있어 그분들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두 분은 다양한 분들에게 (네이버 등에 관한) 의견을 들을 기회가 많으신 분들이다. 우리로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인적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두 언론인에게 사실상 대관 업무를 맡긴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플랫폼 시장에 발 맞춰 네이버가 외부 목소리에 적극 귀를 여는 조처라는 평가도 있다.

언론인 출신이 포털 사이트로 자리를 옮긴 것이 처음은 아니다. 조선일보 차기 편집국장으로 꼽던 권대열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2018년 사표를 제출하고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원기 전 한국경제 기자도 카카오 상무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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