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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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구성원들이 호반건설의 인수움직임에 “끝까지 편집권 독립을 지킬 것이다. 생존권을 당연한 권리로 사수할 것이다. 이 두 가지 원칙이 없다면 우리는 대주주 변경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자신문 경영진을 향해 “편집권과 생존권 사수에 노조와 함께하라”고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전자신문지부와 한국기자협회 전자신문지회는 지난 13일 공동 성명을 내고 “호반건설의 전자신문 지분인수 결정까지 구성원과 사전소통이 없었다는 점에 유감을 표한다”며 경영진을 비판 한 뒤 “기습적 인수 소식에 정체성 훼손, 경영 간섭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자신문은 지난 7일 호반그룹에 전자신문 지분 34%를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구원모 전자신문 대표이사는 “호반그룹을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하여, 언론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원칙 아래, 영등포에 위치한 전자신문 사옥을 호반그룹 사옥인 (서울 서초구) 우면동으로 이전하고 호반그룹의 추가 투자를 통해 전자신문TV(가칭)를 설립해 사옥 내 스튜디오를 마련하는 등 전자신문이 추진 중인 미디어 사업 확대 방향에 힘을 실어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와 기자지회는 “편집권과 생존권 보장 없는 사세 확장과 신사업 추진은 사상누각일 뿐이다. 독자가 원하고 알아야 할 것을 쓰지 못함은 언론임을 부정하는 것이며, 동료의 빈자리는 공허함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편집권 침해와 구조조정을 우려했다. 

이들은 전자신문 경영진을 향해 “(대표이사 발표 이후) 노사 간 설명회에도 구성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구두 선언이 아닌 구체적이고 확실한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 대주주가 독단적으로 편집국을 흔드는 상황은 누구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특히 경영진이 향후 호반건설과 협상 과정에서 △편집권 및 편집국 조직 인사권에 대한 독립 방안 협의 △대주주 변경에 따른 사업 확장 투자 계획안 제시 △업무환경 변화에 따른 임금 및 처우 개선 협의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자신문 구성원들은 호반건설을 향해서도 “전자신문의 미래 비전은 우리의 몫”이라며 “전자신문의 편집과 경영에 간섭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 우리는 지분인수와 사옥 이전과 관계없이 어떤 환경과 위치에 있건 편집권과 생존권을 사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반건설측은 전자신문 구성원들 입장과 관련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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