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긍정 입장을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7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어떤 기업이나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의 발전과 관련된 문제라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좀더 폭넓게 볼 필요가 있다”며 “전향적으로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사면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또 격화되고 있는 국가 간 경쟁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을 만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 세계적 경쟁, 사활을 거는 전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아는데 잘 대처해 국익보호와 동시에 전세계적 기업 역량도 키워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최근 입장 변화로 볼 수 있다. 김기현 당시 의원은 지난 1월1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 부회장 선고 직후 나온 사면론에 대해 “이 부회장 문제에 대해선 정치권에서 방해하지 않는 게 정답”이라며 “그 분이 죄를 지었는지 안 지었는지, 또 죄를 지었다면 얼마나 무거운지 여부에 대해서는 사법 절차에 따라서 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당시 “거기에 대해서 정치권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그런 생각 자체를 버려야한다”며 사면론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26일 당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역시 이 부회장 사면론 관련해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사면론에 거리를 두는 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