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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MBC사장 “적극적 공영방송” 주장
박성제 MBC사장 “적극적 공영방송” 주장
언론학회에서 “검찰개혁 집회와 광화문 집회 1대1 보도가 제대로 된 공영방송인가”

박성제 MBC 사장이 14일 열린 한국언론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MBC의 화두로 ‘적극적 공영방송’을 꺼내 들었다. 

박 사장은 이날 ‘미디어 지형의 변화 속 공공성 가치의 재구성과 구현’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서 “사회적 이슈에 시대정신과 관점을 적극적으로 담아보는 ‘적극적 공영방송’이란 개념을 제시하고 싶다”며 “백신, 방역, 한반도 평화 등을 두고 서로 갈등이 있는데 무비판적으로 똑같이 중계하는 게 공영방송의 역할인가”라고 되물으며 위와 같은 개념을 제시했다.  

박성제 사장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인 검찰개혁 집회와 광화문에서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를 1대1로 보도하며 민심이 찢겨졌다, 이렇게 보도하는 게 제대로 된 공영방송의 역할인가, 이런 화두를 끊임없이 사원들에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소 거친 발언이지만, 가치 판단 없는 기계적 중립보도가 공영방송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박성제 MBC사장. ⓒMBC
▲박성제 MBC사장. ⓒMBC

박성제 사장은 “산불이 나면 SBS는 그냥 예능을 한다. KBS는 KBS1에서 특보를 하고 KBS2에서 예능을 한다. MBC는 ‘나혼자 산다’를 죽이고 특보를 지시한 적이 있다. 그 주에 다시보기까지 포함해 20억원 정도 손해를 봤다”며 상업재원을 가진 공영방송 MBC의 구조적 어려움을 강조하며 ‘공영성’의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공영방송이면서 공적 재원의 지원은 받지 못하고 시장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MBC는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18년 적자가 1200억원이었고, 2019년은 900억원이었다”고 설명한 뒤 “MBC에 대해 ‘틈에 끼어 있다’, ‘이것도 저것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MBC는 경계에 있지만, 지금껏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나왔던 것은 경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창의성이란 전제를 깔고 공공성을 재해석해야”

그러면서 박 사장은 “공영방송의 공적 영역은 그림의 I영역과 II영역 등 두 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보도·시사·재난방송 등 I영역이 커질수록 공적 재원이 없는 MBC 손실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동안은 II영역으로 돈을 벌어 I영역에 힘을 쏟는 식으로 수익과 공공성을 성취했지만 이게 무너졌다. 이용자들이 본방사수를 안 한다. 바로 스마트폰으로 보거나 OTT 스트리밍으로, 심지어 뉴스도 유튜브로 본다”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14일 언론학회에서 박성제 MBC사장이 발표에 나선 모습.
▲14일 언론학회에서 박성제 MBC사장이 발표에 나선 모습.

박 사장은 “II영역을 통해 I영역을 견인하는, 과거와 같은 시청 유인이 어려워지고 있다. 제작비가 너무 올랐다. 16부작 드라마 한 편 찍으려고 하면 남녀 주인공 유명 배우 출연료만 60~70억원이 들어간다. II영역이 점점 힘들다. 상업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중간 영역인 II영역에 있는 방송의 공공성 가치를 키워주고 재해석해야 한다. 이 중간 영역에 다양성, 시민의식, 콘텐츠 질이라는 공공성의 가치를 어떻게 대중적이면서 차별적으로 담아내는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의성이란 전제를 깔고 공공성을 재해석해야 한다. 빠르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익숙함으로부터 탈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현실적으로 공영방송이 대상으로 하는 시민과 상업방송에서 목표로 하는 소비자가 다를 수 없다”며 “공공영역은 민간영역에서 구현할 수 없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소극적인 방식으로 방송의 공적 영역을 설정하면, 우리는 ‘수신료를 주십쇼’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방송의 공적 영역은 그림 I만으로 제한되고, 상업방송 영역에 의해 공영방송이 상대적으로 규정되는 문제를 낳는다”며 “II영역의 교집합을 더욱 확대해야 공공성 확보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날 “저의 목표는 MBC 유니버스 구축”이라며 이는 “새로운 공공성 가치를 ‘MBC만의 해석으로’ 담아 콘텐츠로 현실화시키는 과정과 결과물을 의미한다”고 했다.

한편 박 사장은 “MBC 신뢰도가 많이 올랐다. 디지털 분야에선 독보적이다. MBC뉴스 유튜브채널 구독자가 128만 정도로, 3월 MBC뉴스 채널 조회수가 2억5000만뷰로 BBC나 CNN 영어권 채널 유튜브 조회수보다 높았다”며 ‘적극적 공영방송’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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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ㅇㅇㅇ 2021-05-16 02:02:16
사내 극우기레기들 퇴출해라

ㅇㅇㅇ 2021-05-16 02:00:54
가짜뉴스 팩트체크 좀 해주세요

. 2021-05-16 02:00:05
팩트체크 열심히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