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발행된 직후 뜯지도 않은 채 폐지로 팔려나가 동남아와 중국까지 대규모로 수출되고 있는 실태를 폭로한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폐지 수출 역군” “신문사 말고 폐지사라 하라” 등 누리꾼들의 풍자와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지난 9일 MBC 방송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문사’라고 하지 말고, ‘폐지사’라고 합시다”라며 “스트레이트 보면서 웃다가 욕하다가 웃다가 미친 나라”라고 비판했다. 황씨는 “한국 신문사 기자들이 엉터리 기사를 쓰는 이유를 알겠다”며 “인쇄되면 곧장 한글을 못 읽는 외국에 팔려나갈 신문이니 정성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썼다.

이같이 인쇄된 신문이 곧바로 폐지 수집상에 넘어가는 이유는 발행부수를 부풀리고 광고단가를 올리기 위함이다. 이를 두고 황교익씨는 “폐지를 생산해 돈을 버는 경제 행위를 하는 회사를 앞으로 조선폐지사, 중앙폐지사, 동아폐지사 등으로 불러달라”며 “한국 폐지 생산 회사들이 MBC의 스트레이트 보도에 대해 일언반구하지 않고 있다. 종사자들 입단속도 한 모양이다. 세상 참 비열하게 산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10일에도 “한국 폐지사들이 문재인 정부 내내 고집했던 어젠다는 ‘공정’으로,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너희는 공정하게 살았는가’ 하고 물었다”며 “발행 부수를 속이기 위해 폐지를 생산해 동남아에 수출하는 당신들은 과연 공정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잉크병에 코 박고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대들은 이제 창피한 줄도 모르는가”라고 썼다. 황씨는 11일에도 페이스북에 “한국 폐지사들을 진보와 보수로 구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도 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도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에 “적어도 신문폐지생산공장은 뉴스공장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풍자했다.

김 이사장은 “날마다 정부와 광고주를 속이는 이놈들이 지금 공정을 이야기하고 정의를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 스트레이트가 지난 9일 방송한 동남아 K-신문 열풍의 비밀. 사진=MBC 영상 갈무리
▲MBC 스트레이트가 지난 9일 방송한 동남아 K-신문 열풍의 비밀. 사진=MBC 영상 갈무리

 

박아무개씨는 페이스북에 “스트레이트를 통해 동남아서 포장지로 열일하는 한국 종이 신문들 때문에 국내 폐해도 크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됐다”며 “그 이면에는 언론과 ABC협회의 부수조작 공모 의혹이 자리잡고 있었다…국민혈세를 불법으로 지원받은 중대한 사안이므로 반드시 경찰 조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썼다.

트위터에서도 풍자가 이어졌다. 닉네임 ‘Korea Facts (News Collection)’는 11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조중동은 고품질 신문폐지를 생산, 동남아에 수출해 달러 벌어들이는 수출역군”이라며 “이들 업체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은 날마다 고품질 신문용지에 낙서를 해댄다”고 비유했다. 이 누리꾼은 “도대체, 폐 신문지 생산업체 직원들이 기자라며 청와대 검찰 정부부처에 상주하면서 하는 일이 뭘까”라고 반문했다.

닉네임 ‘피고지고’도 트위터에서 “비싸게 신문 만들어 폐지가격으로 동남아로 팔아넘긴다”며 “우리가 왜 신문이 아닌 쓰레기인지, 우리가 왜 기자가 아닌 기레기인지,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 스트레이트 보도를 두고 “폐지 제조사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기사”(RaonNuri)라는 의견도 있었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단순 언론사 사장인 줄 알았더니 전국 체인망까지 갖춘 폐지 공장장~”(Pzmtiger)이라 쓴 목소리도 있었다.

▲MBC 스트레이트가 지난 9일 방송한 동남아 K-신문 열풍의 비밀. 사진=MBC 영상 갈무리
▲MBC 스트레이트가 지난 9일 방송한 동남아 K-신문 열풍의 비밀. 사진=MBC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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