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KBS라디오 생방송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정성과 효능의 우려에 진지해져야 한다며 자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겠다고 주장하자 진행자가 백신 불안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설전을 벌였다.

조경태 의원은 11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연결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과 같은 검증된 백신을 맞고 싶어 한다”며 “성능이 좋고 검증된 안전한 백신을 맞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영 진행자가 ‘모더나나 화이자만 검증됐다는 거냐’는 질의에 조 의원은 “아스트라제네카를 안 맞는 나라가 많고, 부작용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감과 우려에 정부가 좀 더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경영 진행자는 “미국에서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도 인과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접종 후에 사망자가 4000명에 이른다”며 “조 의원 주장이 정치적인 주장이냐 과학적인 사실이냐, 모더나나 화이자가 훨씬 더 검증됐다는 근거가 뭐냐”고 되물었다. 조 의원은 “좋은 질문”이라며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어 있다. 화이자나 모더나가 아스트라제네카보다 효능면에서도 더 좋다고 밝혀졌고, 아스트라제네카 효능은 66%쯤된다”고 주장했다.

‘66%와 70%와 90%가 백신의 효능에 관해 말할 게 없다’는 것이 의학자들의 이야기라는 최 진행자의 반문에 조경태 의원은 “아니죠. 사회자가 너무 일방적으로 보는데 이미 임상실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60%의 효능이 나타나 있고, 모더나나 화이자는 95%의 효능이 있다고 드러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시 ‘FDA에서 5월이나 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하면 그러면 그때 맞혀야 되는 거냐’는 최 진행자가 묻자 조 의원은 “저 같은 경우에는 아스트라제네카하고 화이자나 모더나가 있다면 화이자나 모더나를 접종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연결을 통해 최경영 진행자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최경영의 최강시사 갈무리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연결을 통해 최경영 진행자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최경영의 최강시사 갈무리

 

최경영 진행자는 “과학자나 의사분들 의견과는 많이 다르다. 정치적인 주장을 떠나서 제가 공영방송 입장에서”라며 “(과학적 근거가)뭐가 드러나 있느냐”고 되물었다. 조 의원이 “사회자님께서는 자꾸만 한쪽 편에 자꾸 드는 느낌이 든다”고 비난하자 최 진행자는 “아니, 무슨 한쪽 편을 든다는 말씀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이 “국민들한테 물어보라, 국민들한테 화이자나 모더나하고”라고 하자 최 진행자는 “이런 식으로 백신 불안을 선전하고 선동하는 건 굉장히 좀”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이 “제가 불안을 선전하는 게 아니고 그걸 국민들한테 물어보시라니까. KBS가 국민의 방송 아니냐”고 답하자 최 진행자는 “국민들한테 물어보시라는 건 무슨 의미냐”고 따졌다.

조 의원은 “국민들이 지금 화이자나 모더나의 접종을 원하고 있다는 말이고, 아스트라제네카를 기피하는 이유를 제가 설명해드리는 것”이라며 “보다 안전하고 검증된 백신을 맞게 할 우리 국민들한테 그런 국민들은 그런 권리가 있는 거 아니냐”고 했다. 이에 최경영 진행자는 “조경태 의원은 의사 출신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조 의원은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둘 중에 선택하라면 화이자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조경태 의원은 백신 확보 민간외교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일시 석방하라는 주장도 폈다.

조 의원은 ‘이재용 사면을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지만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취임4주년 특별연설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국민들이 70%가량이 사면을 해달라는 여론조사가 있었지 않느냐”며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 재판중이기 때문에 사면한다는 거는 이치적으로 안 맞으니 조기 가석방 형태로 일단 일시적인 석방을 해서라도 어려운 경제를 풀어나가고, 백신 확보에도 민간 외교를 통해서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낼 수 있도록 이재용 회장 같은 분들을 투입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경영 진행자가 ‘투입시키기 위해 사면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묻자 조 의원은 “사회자님이 말씀을 참 못 알아듣는데, 일시적인 석방을 통해 하자는 것”이라며 “일시적인 석방하고 사면은 다르잖느냐”고 했다. 그는 “상대방 말씀을 좀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국민들의 사면 요구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재판중이기 때문에 재판중인 것을 사면한다는 것은 이치에 안 맞다. 그래서 일시 석방을 통해서라도 국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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