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사진을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했던 김민서 세계일보 기자(국제부)가 4일 정직 2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 사유는 경쟁사인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윤 전 총장과 김 교수의 만남 사진을 단독 공개했고, 관련 사진이 다음날 조선일보 지면에 실려서다. 세계일보는 김 기자가 직무상 의무에 배치된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 지난 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사진을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했던 김민서 세계일보 기자(오른쪽)가 정직 2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 지난 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사진을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했던 김민서 세계일보 기자(오른쪽)가 정직 2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김 기자는 지난 3월부터 조선일보 유튜브 콘텐츠 ‘팩폭시스터’에 출연해왔다. 그는 3월26일자 방송(“윤석열 총장 퇴임 후 첫 모습 [단독] 공개! 외부 행보 의미 집중 분석”)에서 윤 전 총장과 김 교수의 만남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김 기자는 방송에서 “(윤 전 총장과 김 교수 만남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졌던 뉴스다. 윤 총장이 사퇴 이후 공개적으로 만난 분이 연세대 김형석 교수였다. 두 사람이 만났다는 기사는 나왔는데, 나는 (두 사람이) 만난 사진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사진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윤 총장 쪽에 ‘사진을 공유해주실 수 있겠느냐’고 부탁을 드렸다. 그쪽에서 온 답변은 ‘김형석 교수님 허락을 먼저 받았으면 좋겠다’였다. 김형석 교수님이 찍자고 해서 찍은 사진이라고 했다”며 “양쪽 허락을 다 받은 사진”이라고 밝혔다.

▲ 김민서 세계일보 기자는 지난 3월26일자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만남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화면 갈무리
▲ 김민서 세계일보 기자는 지난 3월26일자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만남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화면 갈무리
▲ 김민서 세계일보 기자는 지난 3월26일자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만남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화면 갈무리
▲ 김민서 세계일보 기자는 지난 3월26일자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만남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사진=조선일보 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 기자는 이 사진에 “굉장히 놀랐던 것은 지금까지 매체를 통해 보거나 아니면 직접 법조에 있을 때 오며 가며 본 총장 얼굴 표정 중 가장 편안한 표정 같다. 완전히 긴장이 풀어진 편안한 표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2019년 법조팀장으로 활동했다.

조선일보 유튜브에 공개한 사진은 다음날인 3월27일 조선일보 6면에 실렸다. 사진 출처는 “유튜브 팩폭시스터(조선일보)”였다. 같은 날 세계일보에는 해당 사진이 실리지 않았다.

▲ 조선일보 3월27일자 6면에 실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사진.
▲ 조선일보 3월27일자 6면에 실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사진.

김 기자는 지난 3월10일 윤 전 총장과 짧은 전화 인터뷰도 가졌다. 윤 전 총장은 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이 나라 발전 원동력은 공정한 경쟁이고, 청년들이 공정한 경쟁을 믿지 못하면 이 나라 미래가 없다”고 했다.

김 기자는 당시 미디어오늘에 “(윤 전 총장은) 법조팀장을 하면서 알던 분”이라며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기자는 2019년 12월 검찰을 출입하는 법조 기자들의 카르텔과 유착 의혹을 비판한 MBC PD수첩 방송(‘검찰 기자단’ 편)이 “왜곡과 오류투성이”라고 반박하는 대법원 기자단 성명에 이름을 올렸던 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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