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주 언론에 가장 주목을 받았던 발언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2일 가상화폐 투자 피해에 대해 “가상화폐 투자자까지 정부가 다 보호할 수는 없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분석업체 스피치로그가 4월 마지막주(22~28일) 67개 언론사 뉴스를 분석한 결과 은 위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 해당 발언이 언론에 101회 등장해 가장 뜨거웠던 발언으로 꼽혔다. 은 위원장은 가상화폐를 ‘투기성이 강한 내제 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가상화폐를 보호할 경우 투기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해당 발언의 이유를 밝혔다. 

해당 발언이 큰 주목을 받은 이유는 투자자들, 특히 2030 투자자들이 크게 반발한 것이 한몫했다. 은 위원장은 “하루에 20%씩 오르내리는 자산에 함부로 뛰어드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보지 않는다. (청년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잘못됐다고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오는 9월 거래소의 대거 폐쇄 가능성, 투자자 보호는 하지 않겠다면서 내년부터 과세를 시행하겠다는 정부 방침 등 때문이다. 

▲ 가상화폐. 사진=pixabay
▲ 가상화폐. 사진=pixabay

 

은 위원장은 “현재 200개가 넘는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특금법(특정금융거래정보의 이용 및 보고에 관한 법률)’에 따라 등록이 완료된 곳은 단 하나도 없다”며 “만약 등록이 안 된다면 9월에 가서 갑자기 폐쇄될 수 있으니 일주일에 한 번씩 언론 등을 통해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은 위원장이 언론을 통해 금융위 방침을 적극 홍보하려는 의도도 주목을 받은 또 다른 이유로 볼 수 있다. 

이에 반발해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2일 현재 15만명 넘는 시민이 서명했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국회 발언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진=국민청원 게시글 갈무리
▲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국회 발언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진=국민청원 게시글 갈무리

 

스피치로그는 해당 기간 동안 언론에 자주 보도된 발언 2위로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지난달 23일 차기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해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상관성이 클 것”이라고 한 발언이라고 전했다. 이에 친정권 인사로 알려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반응과 검찰 독립성 침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검찰총장 후보에는 이성윤 지검장이 제외됐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명백한 장애 비하 발언”이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두둔하며 기존 언론을 ‘외눈’, 뉴스공장을 ‘양눈’에 비유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 전 장관의 표현이 시각장애인 비하 표현이라며 사과를 요청했고, 추 전 장관은 사전적 의미를 언급하며 장애인 비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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