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김어준 뉴스공장 생방송중에 더불어민주당 혁신과 관련해 김어준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느냐가 국민적 최대 관심사라고 주장했다. 전날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방송중에 김어준 진행자에게 그만두라고 한 데 이어 이번엔 국민의당 고정출연자가 김어준 방송에서 김어준을 ‘디스’하고 나섰다.

다른 정당 대변인 등 인사들과 함께 고정 출연중인 김윤 위원장은 3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인사들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김어준의 관계를 이같이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에 새로운 지도부가 등장해야 하는데 그나물에 그밥이에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세 사람 다 국민들이 볼 때는 차이가 없다”면서 “그리고 대선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강을 건너야 하고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의 강을 건널 수 있을지 이게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중의 하나”라며 “(다른 하나는) 여기 공장장님 계시지만 (민주당이) ‘김어준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가 국민적인 최대 관심사라고 보면 대체로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 진행자가 ‘제가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상당한 관심사죠. 더불어민주당이 조국의 강을 건널수 있을건지, 김어준의 늪에서 빠녀나올 수 있을건지 이것이 혁신”이라고 답했다.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민주당이 김어준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갈무리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민주당이 김어준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갈무리

 

‘제가 늪이냐’는 김어준 진행자의 질의에 김윤 위원장은 “그러니까 그렇게 보는 국민들이 많이 있다”고 답하자 ‘얼마나 많이 있냐’고 다시 물으니 김 위원장은 “그게 60%”라고 했다.

김어준 진행자가 ‘어떤 여론조사에서 김어준이 늪이라는 게 60% 나왔느냐’고 하자 김 위원장은 “그것은 약간 제 역술인 모드고, 집어넣은 것”이라고 둘러댔다.

정당 인사들과 집단 대담 방송 말미에 김어준 진행자는 자신을 “늪 김어준”이라면서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들긴 하다. 제가 중독성이 강하다. 국민 60%가 인정해줬다고 하니까. 앞으로 늪으로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주장은 선거 직후 나온 적은 있었다. 이현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가 지난 9일자 칼럼 ‘경이로운 김어준의 정신세계’에서 “신뢰를 의심받는 김어준을 네거티브 저격수로 내세운 것은 여당의 패착이었다”고 썼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신동아 칼럼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사실상 선거대책본부 노릇을 했으니 한심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그 음모론자의 지휘 아래 후보와 당과 지지자들이 한 몸이 되어 미심쩍은 익명의 증인들을 앞세워 유권자를 기만하려 했다”고 썼다.

이렇게 언론을 통해 비판하는 일은 있었지만 어제오늘 김어준 방송에 고정출연하는 패널들이 생방송 중에 돌발적으로 대놓고 김어준 거취를 논하거나 디스하는 건 이례적이다. 비판과 논쟁은 언제 어느 장소에서도 못할 이유가 없다. 자기 비판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것도 용기있는 언론행위다. 다만 핵심 당사자인 김어준의 면전에서 하고자 한다면 좀더 준비해서 충분히 상호비판과 반성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이것이 생산적 논쟁이 아닌 독립성을 침해하고 외압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전제가 돼 있어야 한다.

▲김어준 뉴스공장 진행자가 30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의 발언에 질문하고 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갈무리
▲김어준 뉴스공장 진행자가 30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의 발언에 질문하고 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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