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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 제휴 ‘파격’ 방안, 권역별 지역 매체 선정
네이버·다음 제휴 ‘파격’ 방안, 권역별 지역 매체 선정
지역언론 ‘가산점’ 논의했으나 ‘권역별 할당제’로 선회, 할당 기준 논란 여지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제휴 심사에 지역 권역별 1개 언론사씩 선정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지역언론과 시민단체가 포털에 지역 다양성 구현을 요구한지 2년 만에 개선안을 내놓은 것인데, 전보다 다양한 지역언론을 포털에서 볼 수 있게 됐지만 권역 구분 기준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지난 23일 전원회의를 통해 별도 심사 전형을 신설해 지역언론 9개 권역별로 1개 언론사씩 선정하는 내용의 특별 심사규정을 의결했다. 

뉴스제휴평가위는 논의 끝에 지역을 인천·경기,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전북, 광주·전남, 강원, 세종‧충북, 대전‧충남, 제주 등 9개 권역으로 확정했다. 9개 권역의 신문·방송사들이 경쟁을 통해 권역별로 가장 점수가 높은 1개 언론사만 CP 제휴를 맺게 된다.

▲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사 제휴 및 퇴출 심사 기준을 만들고 실무를 담당한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사 제휴 및 퇴출 심사 기준을 만들고 실무를 담당한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CP제휴(콘텐츠 제휴)는 포털이 언론사의 기사를 구매하고 포털 내에 인링크로 서비스하는 개념으로 금전적 대가를 제공하는 최상위 제휴다.  

당초 뉴스제휴평가위는 지역 언론에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했다. 뉴스제휴평가위 전현직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존 입점 심사 결과를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가산점을 주더라도 CP(콘텐츠 제휴)에 통과하는 지역 언론은 미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지역언론 할당안이 비중 있게 논의됐다. 복수의 전현직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포털측은 도별 1개사만 제휴를 맺는 방안에 무게를 두며 신규 제휴를 최소화하려 했다. 반면 언론계 일부 위원은 광역단위별 1개사씩 제휴를 맺는 방안을 제시하며 맞섰다. 논의 끝에 절충안으로 9개 권역으로 합의한 것이다. 

▲ 2019년 6월 전국언론노동조합·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한국지역언론학회·지방분권전국회의·(사)지역방송협의회가 지난달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언론노조 제공
▲ 2019년 5월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한국지역언론학회·지방분권전국회의·(사)지역방송협의회가 지난달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언론노조 제공

경상도를 예로 들면 포털이 선호하는 안은 경상도 1개 언론과 제휴를 맺는 내용이다. 반면 언론계 일부 위원의 안은 대구, 부산, 울산, 경남, 경북 등 5개 언론과 제휴하는 안이다. 최종 타결된 절충안은 부산·울산·경남 1개, 대구·경북 1개 등 2개 언론과 제휴를 맺는 내용이다. 뉴스제휴평가위 내부에선 이견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절충안이 합리적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뉴스제휴평가위는 지역언론이 지역 기사를 쓰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입점 때 기본 요건인 자체기사 30%(보도자료 기사, 기자 바이라인 없는 기사 등을 제외한 자체적으로 취재한 기사) 뿐 아니라 지역 자체기사 80% 이상 작성을 추가 요건으로 두고, 통상 6개월 단위로 이뤄진 퇴출 평가를 지역 언론에 한해 3개월 단위로 모니터링해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해지할 수 있게 했다. 

CP 자격을 박탈당한 지역 언론사는 1년 동안 제휴심사를 받을 수 없고, 이 기간 동안 다른 언론사들이 경쟁을 통해 제휴를 맺게 된다.

현재 포털 CP제휴 매체 가운데 지역언론은 네이버 기준 3개사(매일신문, 부산일보, 강원일보)에 불과하다. 권역별 할당제는 기존 입점 매체는 예외로 하기에 네이버 기준 12곳의 지역언론이 입점하게 된다.

▲ 네이버 기준 지역언론의 비중은 제휴 등급이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검색제휴 매체 가운데 지역언론 비중은 16.7%로 나타났다. 스탠드 제휴에선 14.2%로 검색제휴에 비해 소폭 줄었다. 최고등급 제휴인 콘텐츠 제휴에서는 4.1%(연예매체·연합뉴스 외신 전용 제휴 제외)에 불과했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 네이버 기준 지역언론의 비중은 제휴 등급이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검색제휴 매체 가운데 지역언론 비중은 16.7%로 나타났다. 스탠드 제휴에선 14.2%로 검색제휴에 비해 소폭 줄었다. 최고등급 제휴인 콘텐츠 제휴에서는 4.1%(연예매체·연합뉴스 외신 전용 제휴 제외)에 불과했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하지만 지역 할당 방식과 기준에 대한 비판도 있다. 전대식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전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지역언론을 별도 트랙에 태워 심사하겠다는 점은 의미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2년 이상 기다렸는데 부실한 제품을 내놓은 격”이라고 지적했다.

전대식 수석부위원장은 권역 기준에 대해 “지역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구분한 것”이라며 “지역에 따라 인구 규모 등에 차이가 있고, 도 단위로 보면 영역이 상당히 넓어 같은 지역으로 보기 무리 있는 경우가 있다. 지역별 시청자와 독자에 대한 고민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전대식 수석부위원장은 권역별 할당이 아닌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 심사 기준과 언론 영향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지수를 활용해 심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그간 언론노조, 시민단체 등에서 관련 논의를 요구했는데 포털과 뉴스제휴평가위는 응하지 않았다. 안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지역 언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토론회 등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어 설명]

△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직접 실시해오던 언론사 제휴 심사를 공개형으로 전환하겠다며 공동 설립한 독립 심사기구. 심사 공정성 논란에 시달린 포털이 심사 권한을 외부에 넘기면서 논란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론사 단체 중심으로 구성돼 초기부터 비판을 받았다. 출범 과정에서 시민단체, 변호사 단체 등을 포함해 외연을 확장하기도 했다.

△ 콘텐츠제휴(CP), 검색제휴 : 포털 뉴스 제휴방식. 검색제휴는 포털이 전재료를 지급하지 않고 검색 결과에만 노출되는 낮은 단계의 제휴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콘텐츠제휴는 포털이 언론사의 기사를 구매하는 개념으로 금전적 대가를 제공하는 최상위 제휴다. 포털 검색시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되지 않고 포털 사이트 내 뉴스 페이지에서 기사가 보이면 콘텐츠 제휴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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