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자들이 신문제작 인력이 줄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김인원)이 지난 22일 발행한 노보를 보면 조선일보 신문 제작에 참여하는 12개 부서의 인원(4월 기준)은 총 199명이다. 2017년엔 222명, 2018년엔 212명, 2019년엔 215명, 2020년엔 216명이었다. 지난해보다 17명이 줄어든 것.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노조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휴가는커녕, 대휴 쓰는 것도 눈치 보인다’는 말이 분명한 근거 있는 호소였던 것”이라고 설명한 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숫자는 210명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 신문 제작에 참여하는 인원은 199명으로 작년보다 8%가량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면 제작 인원이 한꺼번에 줄어든 것을 두고 지난해 6월 이후 퇴사자만 15명이나 되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한 에버그린콘텐츠부와 경영기획본부 전략팀 신설, 디지털 관련 부서 인원 보강 등을 추가 이유로 꼽았다. 노조는 “인원이 빠져 나갔지만 기존 지면 제작 업무에 디지털 업무까지 더해지며 조합원들 부담은 배가됐다”고 우려했다. 
 
노보에 따르면 A조합원은 “어떻게서든 전과 같이 해내라며 쥐어짜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인원을 보강하든 일을 효율적으로 줄이든 방도를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B조합원은 “휴가 1명만 가도 예전의 2배 3배 일을 해야 한다”며 “그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경조사든 휴가든 누가 갑자기 자리를 비울까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전했다. 5년 차의 C조합원도 “일시적 상황이라면 곧 나아질 거라는 희망으로 버텨보겠지만, 도무지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더 막막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