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의 더불어민주당 참패 원인을 두고 2030 세대 청년 초선 의원 5명이 내놓은 조국 사태 등의 반성문에 열성 지지층이 반발하면서 발생한 당내 갈등이 선거후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12일 모여 3시간 동안 벌인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혀 그 배경이 주목된다.

선거 직후 청년 의원들이 건드리자마자 갈등이 분출하고 있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근본적인 쇄신안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모임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향후 초선의원 모임을 운영위원회 체제로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활동방향에 관한 브리핑을 했다. 이어진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초선의원 모임의 한준호 의원은 ‘2030 초선의원들이 입장을 발표한 것에 열성 지지층이 반발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는데, 초선 의원들은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논의한 적은 없다”며 “2030 의원들은 2030의 목소리를 담기위해 노력한 것이고, 오늘 전체회의에서 그 부분을 갖고 별도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많은 부분에 있어 당원이 문자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당원들의 의견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2030 의원들이 조국 사태 관련 반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약간 후퇴하는 것 같다’는 목소리 나온다는 서울경제 기자 질의에 한 의원은 “그건 우리가 답변하는게 옳지 않고, 나름대로의 평가를 통해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며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의견의 하나로 본다”고 답했다. 2030 의원들의 입장에 당원들의 연락(문자)이 와도 의원들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냐는 YTN 기자 질의에 한준호 의원은 “이 문제를 특정 사건에 맞춰서 보지 마시고 81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왜 이 모임을 갖게 됐는지, 당이 국민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우리 노력이 어느 방향인가를 바라봐달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이 1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이날 회의한 결과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이 1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이날 회의한 결과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 갈무리

이탄희 의원은 “우리가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의원은 “전체적으로 당을 어떻게 쇄신할 것인가 혁신할 것인가 방향에 대해서만 저희가 3시간 동안 논의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마친 뒤 한준호 의원은 ‘앞으로도 이 사안을 논의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의에도 “81명이 초선의원들이 어떻게 쇄신하고 역할 할 것인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초선의원인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고양시정, 일산서구)도 미디어오늘 기자 등 몇몇 기자들과 만나 ‘2030 의원들이 문제제기했던 부분에 당원이 반발하는 사안도 초선의원들의 하나의 논의(대상)일 수 있지않느냐’고 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논의할 계획이 없는지를 두고 이 의원은 “그거에 대응해서 뭘 할 건 아니고,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갈등이 생기는 민감한 지점을 해결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아니냐’는 반문에 “그걸 해결 못하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원래 정당이라는 게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고, 일방적 목소리가 나오면 그건 (바람직한 게-괄호 기자주) 아니다. 우리 사회가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럼 그 문제 역시 논의해야 하는 사안 아니냐’는 질의에 이 의원은 “언젠가는 하겠죠”라고 했다.

이어 ‘이견이 있는 문제이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 계속 질문이 나오는 것 같은데, 당에서 언제쯤 의견이 나오겠느냐’는 질의에 이 의원은 “그건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 사람들 생각이 많이 달라서”라며 “각각 우리 (당) 속에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겠죠”라고 답했다.

‘의견을 모으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이 의원은 “어느 하나를 맞다 틀리다로 볼 문제가 아니다. 서로 다르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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