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의 ‘가장 즐겨보는 주요 뉴스 채널’ 2021년 1분기 조사 결과 가장 많은 응답은 “없다”였다. 흐름을 보면 양대 공영방송에서 보수층 선호도가 줄어들었는데, MBC에서만 진보층 선호도가 늘었다. 

한국갤럽의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 조사 추이를 보면 2013년 1월 첫 조사만 해도 선호하는 뉴스채널이 없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2015년 3분기 15%를 기록했고, 2018년 4분기 21%, 2019년 4분기 27%까지 올랐다. 이번 2021년 1분기에는 26%를 기록했다. 1위인 KBS(17%)보다 9%p 높은 수치다.

4명 중 1명 꼴로 선호하는 뉴스 채널이 없다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뉴스 소비 자체가 줄어들었거나, 상대적으로 유튜브, 팟캐스트 등 방송이 아닌 시사 콘텐츠 선호가 늘었을 가능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 한국갤럽 뉴스 채널 선호도 조사. 자료=한국갤럽
▲ 한국갤럽 뉴스 채널 선호도 조사. 자료=한국갤럽

방송사별 선호도 순위를 보면 KBS 선호도는 17%로 나타났다. 이어 YTN 14%, MBC·JTBC 각각 10%, TV조선 7%, SBS 6%, 연합뉴스TV 5%, MBN 3%, 채널A 2% 순이다. ‘뉴스 채널’ 선호도이기에 예능, 드라마 등 선호도는 반영되지 않았다. 3월18일 이후에는 조사를 실시하지 않아 본격적인 선거 국면 보도에 대한 평가가 담기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세대별로 나눠보면 30~40대는 MBC와 JTBC를 선호했다. 30대는 JTBC에 대한 선호도가 17%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MBC와 YTN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16%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MBC와 JTBC는 진보층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방송사(각각 16%)로 꼽혔다. 

반면 60대 이상에선 KBS가 선호도 3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TV조선과 YTN이 공동 2위(12%)로 나타났다. 보수층 역시 KBS(19%)가 가장 높았고 TV조선과 YTN이 각각 15%로 2위로 나타났다.

흐름을 보면 KBS 뉴스 선호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KBS는 첫 조사가 시작된 2013년 1분기에는 41% 선호도를 보였으나  2021년 1분기는 17%에 그쳤다. JTBC는 국정농단 사건 당시인 2017년 1분기 44%로 압도적 선호도를 보였으나 현재는 세 분기 연속 10%를 유지하고 있다.

▲ 다매체 시대가 되면서 방송 뉴스 선호도가 줄고 있다. 사진=gettyimages
▲ 다매체 시대가 되면서 방송 뉴스 선호도가 줄고 있다. 사진=gettyimages

반면 TV조선은 2019년까지만 해도 선호도 1~5%에 그치다 2020년 들어 6%를 넘겼고 2020년 4분기와 2021년 1분기에는 7%로 올랐다. YTN은 2020년 3분기 때 조사 이래 처음으로 14%를 넘겼고, 이 수치를 2021년 1분기까지 유지하고 있다. 

양대 공영방송에선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보수층’ 이탈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MBC만 ‘진보층’ 선호도가 높아졌다. KBS는 2016년 1분기만 해도 보수층이 32%가 선호했으나 2021년 1분기에는 19%만 선호했다. MBC의 경우 2016년 1분기 보수층 14%가 선호했으나 2021년 1분기에는 6%만 선호했다. 반면 진보층에서는 MBC에 대한 선호도가 2016년 1분기 11%에서 2021년 1분기 16%로 늘었다. KBS는 진보층 선호도 역시 18%에서 14%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갤럽은 MBC 선호도에 대해 “2019년 3분기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다가 4분기에 다시 10%대로 올라섰다”며 “조국 전 장관 의혹 수사, 광화문·서초동 집회 관련 보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19~21일, 2월 16~18일, 3월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0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1.8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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