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압승을 예측한 가운데,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언론과 포털사이트에 책임을 물었다.

김씨는 7일 오후 출구조사 후 TBS 개표방송에서 오세훈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의혹을 제기했던 KBS 보도에 “과거 선거였다면 KBS 보도는 결정적 국면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이 보도는 금요일(3월26일)에 보도됐다. 토요일, 일요일 포털 메인에 이 뉴스는 뜨지 않았다. 그렇게 2박3일이 흘러 월요일에도 뉴스는 노출이 안 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KBS를 직접 본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 뉴스가 존재하는지 (모를 것), 투표장에 안 나온 많은 분들은 그 뉴스가 존재하는지 모르실 것”이라며 “시사 뉴스를 많이 소비하는 분들은 (KBS 보도가) 내곡동 땅, 생태탕으로 연결되고, 페라가모로 연결되고, 하얀색이니 뭐니 연결되겠지만 중간중간에 뉴스를 보신 분들은 선거에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페라가모를 이야기하느냐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정적 뉴스인데 보도가 안 돼서 묻혔다”고 주장했다.

▲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압승을 예측한 가운데,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언론과 포털사이트에 책임을 물었다. 사진=TBS 유튜브 화면 갈무리
▲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압승을 예측한 가운데,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언론과 포털사이트에 책임을 물었다. 사진=TBS 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씨는 내곡동 땅 의혹을 제기한 KBS 보도가 묻혔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KBS ‘뉴스9’이 지난달 26일 보도한 두 개의 내곡동 땅 의혹 리포트는 포털사이트에서 수천 개 댓글이 달리는 등 큰 반응을 일으켰다.

“오세훈 처가, 2005년 6월 개발용역 직전 내곡동 땅 ‘경계 측량’”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는 다음 기준으로 댓글 1136개, 네이버 기준으로 댓글 2778개가 달렸다.

“복수 경작인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세훈 있었다’”라는 보도는 다음 기준으로 댓글 3900개가, 네이버 기준으로 댓글 875개가 달렸다. 서울시장 여야 후보가 치열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공영방송이 보도한 검증 기사였다는 점에서, 오 후보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의 리포트였다는 점에서 주목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이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오 후보가 2005년 6월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을 측량한 후 점심을 먹으러 온 모습을 목격했다는 익명의 생태탕 식당 주인 일가를 인터뷰하며 오 후보를 둘러싼 공방은 가열됐다.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생태탕 선거’라는 말이 뒤따를 정도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은 선거 막판까지 거대 양당의 이슈였다. 도리어 서울시 유권자들이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대안 제시 없이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는 민주당을 심판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김씨는 “왜 우리만 (내곡동 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 뉴스를 따라간 일부 보도가 있긴 했지만 노출이 안 됐다”며 언론과 포털 사이트에 선거 결과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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