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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 정치도 졌다
이낙연의 정치도 졌다
대선 전초전 재보선 네거티브 외 전략 부재, ‘뒤늦은 사과’ 동시에 네거티브는 이중 메시지 성격
전임 서울시 정책 활용 못해, ‘이낙연표 정책’ 존재감 부족…차기대권 지지율 하락 한자리수까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192일간의 평가는 4·7 재보선 뒤로 밀렸다. 지난달 9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정치인 이낙연에 대해 다수 언론은 별다른 평가를 내놓지 않았다. 재보선 결과가 당직에 대한 최종 평가이며 이후 대권주자 이낙연 행보에 향방을 가를 거란 이유에서다. 일견 맞는 말이지만 엄밀하게 입법활동과 선거과정은 별개의 일이고 선거 과정과 결과도 구분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각각의 평가도 필요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약 한달간 선거를 지휘했다. 민주당, 특히 이낙연 선대위원장이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감동을 주거나 돋보이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선거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위원장 페이스북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선거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위원장 페이스북

 

선거과정에서 보수야당은 이번 보궐선거가 박원순·오거돈 두 전직 시장들의 성비위로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당 대표시절 만든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보선을 실시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의 취지를 무력화하고 이낙연 대표는 “전 당원 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개정안을 마련해 서울·부산에 후보를 냈다. 

핵심은 당헌을 바꾼 것에 있지 않다. 사실 여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한 판단일 수 있다. 중요한 건 당헌까지 바꿔가며 후보를 낸 이유를 알리고 유권자들을 설득해내는 작업이다. 당헌을 바꾼 즉시 전직 시장의 잘못인 권력형 성폭력 문제를 제대로 사과하고 해결방안을 내놓았어야 하며 일련의 사안마다 시민들에게 신뢰를 줬어야 한다. 이에 더해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전에는 서울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정책들을 내놨어야 했다. 

박 전 시장이 떠난 게 지난해 7월인데 민주당은 지난달 중순 피해자가 기자회견에 나서자 그때서야 사과했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부르던 이들의 명단이 뉴스로 알려진 지난 1월에도 이낙연 대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피해호소인 3인방을 박영선 캠프 전면에 내세웠다가 피해자 기자회견 뒤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이들이 물러났다. 서울·부산에 후보를 낸 것이 성찰의 의미가 아니라 단지 당의 권력욕에 불과했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여전히 사실관계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했다. 여당의 대표라면 이를 기초로 판단해야 한다. 2차가해에 단호하게 맞서고 때론 징계를 논의했어야 한다. 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을 거치며 이낙연은 사실상 어떠한 결단도 하지 못한 채 분위기에 끌려왔다고 할 수 있다.

박 전 시장의 서울시장 재직기간이 10여년이다. 개인 삶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시장 재임기간 정책에 대한 공과를 평가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끝까지 외면하지도 못할 거면서 어설프게 두둔했기 때문이다. 성희롱 문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그동안 서울시 정책 중 버릴 건 버리고 이어갈 건 발전시키겠다는 선언이 있었나. 민주당은 가해자로서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것 말고, 전임 시장으로서 정책을 선거에 얼마나 활용했는지 의문이다.

▲ 지난 1월1일 당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충원을 방문한 모습. 사진=민주당
▲ 지난 1월1일 당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충원을 방문한 모습. 사진=민주당

 

이낙연의 정치는 민심을 반영하기보단 정치공학적이다. 이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제안이 대표적인데 다른 판단들을 봐도 마찬가지다. 이낙연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정부·여당은 주거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포인트는 사과 시점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고 정권심판론으로 판세가 기울자 나온 입장이다. 부동산정책에 민심이 돌아선 건 오래전 일이다. 

언론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한겨레는 지난 1일 사설 “선거 의식한 섣부른 ‘부동산 규제완화’ 위험하다”에서 이낙연이 사과와 함께 내놓은 금융규제 완화 정책을 우려했다. 한겨레는 “선거 판세가 불리하다고 해서 허둥지둥 규제를 푸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같은날 사설에서 “사실상 집을 사지 말라던 여당이 갑자기 돌변해 국가가 보증을 설 테니 집을 사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 지난 1일 조선일보 정치면 기사
▲ 지난 1일 조선일보 정치면 기사

 

이낙연 위원장은 전날인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지난해 총선 때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말했다가 2시간 만에 사실관계를 착각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1일 이 해프닝을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 소식과 함께 다뤘다.    

민심을 파악하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더딘 게 아니라면 의도적으로 민심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그러다 선거를 앞두고 지켜오던 원칙을 내던진 꼴이다. 이는 선거 전체 판세에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할뿐더러 대권주자 이낙연의 자기정치로서도 이로울 것 없는 행보다. 

‘네거티브에만 집중한다’는 평가는 이미 많이 나왔지만 한 가지만 더 얘기해보자. 

박용진·우석훈·김세연의 대담집 ‘리셋 대한민국’에는 “사법부는 과거에 벌어진 사건들을 심판하고, 행정부는 현재의 일을 처리하고 오직 입법부, 즉 정치만이 내일을 준비하면서 미래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는 일을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입법부와 행정부를 오가는 정치인들은 ‘현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되 그 해결책은 미래에 대한 설계도여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총선, 지선, 대선 마찬가지다. 유권자들은 미래의 설계도가 될만한 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리더를 찾는다. 현실과 이상을 동시에 보는 내공이 필요하다. 그러나 네거티브는 이럴 필요가 없다. 사법부처럼 과거에 벌어진 일의 사실관계를 파악해 심판하는 과정이다. 정치인은 주로 심판자가 아니라 심판의 대상이다. 네거티브가 유일한 전략일 수 없는 이유다. 

역시 이번 선거에서 ‘이낙연표 정책’이라고 할 만한 공약은 뭐가 있었나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언론은 박영선 후보의 유치원 무상급식이 이낙연이 제안한 공약이라고 전했지만 시대정신을 담은 정책패키지로 보기엔 부족하다. 또한 선대위원장과 후보가 함께 네거티브 전략을 쓰면 부각되는 건 후보일 뿐 선대위원장이 아니다. 선거국면에서 이낙연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다. 

콘텐츠가 없으니 전략만 남는다.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하며 ‘박빙승부’를 예측하는 이낙연 위원장을 보면서 지지층은 자신감 넘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뻣뻣하고 오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동시에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해 ‘읍소전략’을 쓰고 있다. 지지층은 필요하다면 사과도 할 줄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유권자들은 이중 메시지에 혼란스러워 하거나 위선적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유세 중인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 사진=이낙연 위원장 페이스북
▲ 지난 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유세 중인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 사진=이낙연 위원장 페이스북

 

민주당이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관련 의혹에 대해 ‘중대결심’을 말한 후 나온 이렇다 할 조치는 오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고 서울시의회 차원의 행정사무조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이낙연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이라며 ‘오 후보가 시장이 되면 뭘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비전과 정책의 정당성을 설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수결을 강조하는 건 분명한 실언이다. 

차기대권 주자들의 시간은 서로 다르게 흐른다. 만약 정치에 입문한다면 이제 막 경력을 쌓아가야 할 윤석열, 지자체장이나 여의도 정치를 더 하다가 차차기를 노릴 수도 있는 이재명, 이재명보다 12살 많고 당 대표에 국무총리까지 역임해 대권 이외의 길이 없는 이낙연, 가장 조급한 건 누굴까. 차기대권 여론조사에서 보통 10%대 초반을 기록하던 이낙연은 최근 한자리수 지지율이 나온 조사결과를 받아들었다. 이제 ‘빅3’로 보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재보선 결과가 좋으면 이낙연이 날개를 달고, 결과가 안 좋으면 대권에 빨간불이 켜진다는 단순한 전망으로 이낙연에 대한 평가를 대신하긴 부족하다. 재보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이낙연 리더십의 한계가 상당 부분 드러났다. 이낙연은 배우자가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하는 바람에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래저래 당분간 그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됐다. 

[관련기사 : 이재명·윤석열에 가려진 이낙연 ‘당 대표’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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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1-04-13 16:14:23
말은 바로하라구. 박원순이 민주당이냐? 시민단체 출신이고 따지자면 정의당에 가깝지. 정의당 재표도 얼마전에 성추행으로 물러났지? 그리고 오거돈도 민주당에 연합한 세력이지 핵심 인물도 아니였고,

바람 2021-04-08 15:44:33
선거는 졌지만, 민주주의는 지켰다. 결과에 승복하는 것도 민주주의에 핵심이다.

병신들 2021-04-08 11:25:39
병신 무능한 민주당 의원 나부랭이들은 이시간부로 의원 총사퇴 하고 뱃지 떼고 자리도 빼라 국민들이 느그들 내부 밥그릇 싸움하라고 180석 만들었는줄알어? 혁신이고 나발이고 민주당 없애고 자리도 빼 그냥 300석 국힘당 애들한테 다 줘 그게 편하겠다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