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의 취재진담] 노동절 개국 목표… 민주노총도 방송국 만든다
[김도연의 취재진담] 노동절 개국 목표… 민주노총도 방송국 만든다
[인터뷰]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 “광고주와 사용자 시각 넘어서는 보도 필요”

민주노총이 노동절(5월1일)에 맞춰 방송국을 개국한다. 유튜브 기반의 방송국 설립은 지난 2월 대의원대회에서 발표한 2021년 사업 계획이다. 지난 1월 취임한 양경수 지도부의 임기 첫 해 목표라는 점에서 이목을 모은다. 신문사들의 방송 도전이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왔다는 점에서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성공 전략이 무엇인지 한상진(52) 민주노총 대변인을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만났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참사 망언’을 풍자한 ‘욕도 아깝다’ 논평에 대해서도 물었다.

- 용산참사 책임을 임차인에게 돌린 오세훈 후보에 대한 지난 1일자 비판 논평이 화제였다. “욕도 아깝다.” 5글자가 전부였다. 짧지만 굵었다.

“오세훈 후보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논란의 발언(‘이 사고는 과도한,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 투입으로 발생했다’)을 쏟았던 지난 3월31일 당일에는 민주노총 일정이 있어서 논평을 바로 내진 못했다. 기사로 오 후보 발언을 봤을 때 정말 미치지 않고서는 이렇게 이야기 못한다고 생각했다. 용산참사 과정을 서술하는 방식의 논평이 아깝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언론이 5글자 논평에 주목했고 화제가 됐다. 용산참사를 모르는 분도 이번 기회에 검색해보고, 다시 참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일부 활동가는 민주노총이 문제의식을 더 드러내는 것이 나았다, 민주노총이 너무 나이브하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런 반응도 잘 알고 있다. 민주노총이 더 자세하게 발언의 문제를 짚고, 사건의 맥락을 전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입장을 낸다고 논평 전부가 공유되진 않는다. 도리어 이슈화를 통해 용산참사의 비극과 고통을 우리 사회가 성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 지금까지의 논평은 충실히 사실을 전달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담았다. 5글자 논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SNS나 댓글을 보면 그래도 간만에 민주노총 덕분에 시원했다는 반응이 좀더 많았던 것 같다. 고작 5글자였지만 10시간 이상 고민한 결과였다. 앞으로도 더 고민할 것이다.”

▲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서울시장 후보들 공약에 ‘노동’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거대 양당을 포함해 시장 후보들 노동 공약을 평가한다면?

“많은 후보들이 출마했다. 하지만 거대 양당 두 명만 거론된다. 그들 공약 중 노동 공약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반(反)노동 기류에 편승하는 정책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것이 주택·부동산 정책이다. 노동 인식이 부재하고 노동 가치를 정치 중심에 두고 있지 않아서다. ‘땅과 주택으로 자산을 증식시킨다’는 전제를 기본으로 한 개발 공약만 난무한다. 진보가치를 내세우는 군소후보들 가운데 눈에 띄는 공약이 몇 개 보이지만 이미 노동계가 의제를 삼았던 것들이다. 그런 공약마저도 내세울 공간이나 기회가 안 주어지는 상황이 답답하다.”

- 민주노총은 지난 2월 4가지 사업을 발표했다. △110만 총파업 성사 △조직화 사업을 통한 200만 민주노총 시대△민주노총 방송국 설립 △청년 노동자 조직사업 등이다. 왜 총파업인가?

“총파업은 총파업 그 자체에 목적이 있지 않다. 올해 10월~11월 총파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6월 다시 대의원대회를 통해 보다 구체화한다. 내년 대선,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이 이어진다. 그 과정에 좁게는 노동자, 넓게는 국민 목소리를 반영시키는 게 과제다. 유력 대선 후보들이 민생과 노동 의제를 공약으로 삼도록 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1만원’을 의제로 오랜 시간 싸웠다. 지난 대선에서 각 후보들은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코로나19로 K-양극화가 확인되고 있다. 누군가는 이런 상황에서 자산이 늘고, 누군가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 불평등을 깨야 한다.”

- 민주노총 총파업 기사에는 비판 댓글이 적지 않다. ‘민주노총은 파업만 한다’, ‘정규직 밥그릇 싸움만 한다’는 식 비난이다. 어떻게 받아들이나?

“민주노총 110만 조합원 가운데 비정규직 조합원 비율은 30~40% 정도다. 여전히 70%는 정규직 노동자다. 이 중에는 고임금 직군도 있다. 그래서 민주노총을 ‘대공장 중심의 귀족노조’라고 비판하는데 우리가 그 비판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고 생각한다. 민주노총 안에도 최저임금(을 받는) 조합원 비율은 상대적으로 크진 않다. 그러나 노동조합 밖에 있는 노동자들의 경우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 민주노총이 최저임금 투쟁을 할 때는 민주노총 내부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노조에 소속되지 못한 노동자를 위한 투쟁이다. 이는 민주노총에 부여된 사회적 책무다.”

- 코로나19 국면에 파업하는 게 옳은가라는 물음도 있다.

“국민들은 파업이라고 하면 ‘대규모 집회’만 떠올린다. 파업 목적은 생산과 물류를 멈추는 데 있다. 생산에 타격을 줘야 사용자가 교섭에 나오기 때문이다. ‘파업=집회’라고 생각하시는데, 달리 봐주셨으면 한다. 한편으로 코로나19를 이유로 정부가 과도하게 개인과 집단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국면에 우리는 9인 이하 집회를 준수하는 데 반해 경찰은 100명 이상 모여 통제를 한다. 과도한 통제를 해놓고서 책임은 노동자에게 있는 양 호도하기 바쁘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여전히 인파들로 가득하다. 방역에 있어 이중잣대가 존재하고 이로 인해 과도한 기본권 침해 문제가 빚어진다. 그 책임은 사회적 약자에 미룬다. 민주노총이 이와 같은 프레임 덧씌우기를 깨지 않으면 아무도 그 일을 해낼 수 없다.”

- 지난 1월 조선일보는 민주노총이 특성화고 학생들을 노조에 가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비판했다. 청년 노동자 조직사업에 관한 비판이었다.

“이미 특성화고 학생들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존재한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학생 신분이기도 하지만 노동자 현장에 투입되는 노동자들이기도 하다. 아이가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하듯, 취업하면 노조에 가입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노조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내용을 교육하고 전달하는 건 노조로서 중요한 일이다. 이와 관련해 학교 교과 과정 내 노동인권 교육을 법제화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청년 세대가 고민하는 공정 등의 문제는 개인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노동조합이 뭉쳐 해결해야 한다. 각 산별조직 청년 사업 담당자들이 경험한 성공·실패 사례를 모아 하나의 활용 가능 매뉴얼로 만드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 문재인 정부는 ‘노동존중 사회’를 강조해왔다. 지난 4년 어떻게 평가하나?

“노동이 무엇이고 존중 개념이 무엇인지 정부가 정확히 설정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인천공항공사로 달려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했다. 이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은 성공했나? 자회사라고 하는 또 다른 이름의 비정규직을 양산했다. 사용자와 자본 압박을 넘어설 실력과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최저임금 1만원 공약과 관련해서도 첫 번째, 두 번째 해에는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했지만 그것을 상쇄하는 산입범위 확대라는 개악이 이뤄졌다. 한국인 노동자를 볼모로 강요했던 한미 방위비 분담금도 지난달 13.9% 인상으로 합의했다.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 인상율을 국방비 증가율과 연동했다. 그 예산은 최저임금 노동자나 중소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데 썼어야 했다. 안보 이슈이지만 노동과 연계된 문제다. 문재인 정권은 용두사미로 끝나는 게 아니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민주노총 조합원이 지난해 11월14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열린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에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를 쓰고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주노총 조합원이 지난해 11월14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열린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에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를 쓰고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경제사회노동위 같은 노사정 3자 대화에 입장은 어떤가. 여전히 회의적인가. 어떤 조건이어야 참여 가능한가?

“사견을 보태 말하면, 유럽에는 노사정 협의 모델이 있다. 유럽은 노조 조직률이 40~60%에 달한다. 그에 반해 우리는 1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유럽과 한국 노조에 힘 차이가 있다. 유럽의 경우 친노동적 정부가 균형자 역할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노동자 쪽으로 힘을 끌어오는 역할을 한다. 그럴 때 사회적 대화가 가능하다. 한국은 그렇지 않다. 사용자들이 앓는 소리를 하지만 한국은 이미 사용자들의 나라다. 테이블에 들어가면 사회적 협의라는 미명 아래 노동자가 노동자에게 불리한 결정을 하는 구조다. 그런 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미 산별노조는 사용자와 산별교섭을 하고 있다. 이에 비춰보면 민주노총은 노정 교섭을 통해 정부 정책에 노동자 목소리를 반영하고 조율할 수 있다. 굳이 노사정 테이블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노정 교섭을 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민주노총 지역본부들은 지방정부와의 교섭을 통해 노동자 입장을 반영하고 조율할 수 있다.”

- 청년 세대는 근로소득이 자본소득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한다. 부의 불평등, 세대 불평등에 민주노총 책임은 없나?

“당연히 있다. 모든 조직은 조직 강령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민주노총 강령 안에는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총체적으로 제시돼 있다. 우리가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한 책임이 분명 있다. 첫 출발은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여야 하는지 명확하게 규정하는 일이다. 근로소득 상승폭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채워주는 것이 사회적 임금, 결국은 복지다. 복지를 시스템적으로 얼마나 갖추느냐에 따라 개인 삶의 질이 달라진다. 젊은 세대의 공정 담론은 공평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 문제를 개인 능력으로 돌파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사회가 아니다. 집단과 조직의 힘이 필요하다. 청년 할당 임원을 계획하고 있는데 임원 하나 세우는 게 목적이 아니다. 그를 통해 사업 체계를 만들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또 이를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게 목표다.”

- MZ세대(1980년~2004년 출생자를 지칭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를 중심으로 한 사무직 노조 결성이 붐이다. 이들은 양대 노총과 거리를 두고 있다.

“현대, LG 등에서 MZ세대 중심의 사무직 노조 결성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긍정적 면도 있고 우려하는 것도 있다. 이들이 처우 불합리와 조직 비민주성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노조 설립을 택했다는 건 고무적이다. 또 공정 문제를 중심에 놓고 사고하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도 민주적일 것이다. 노조이기 때문에 계급 의식도 있을 것이고…. 그러나 노조를 하다보면 단위사업장에선 해결되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 연대와 단결, 투쟁이 필요한 이유다. 기업노조가 갖는 한계는 분명 있다. 그럴 때 과감하게 한국노총이든 민주노총이든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다. 이들은 생산직군 중심 노조로부터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문제 의식이 있다고 하는데, 노동 가치가 사무직군과 생산직군으로 갈라질 수 있는 걸까 고민이 있다. 언젠가 그런 것도 터놓고 이야기할 기회가 마련되면 좋겠다.”

- 민주노총 방송국은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유튜브를 기반으로 하는 방송이다. 종일 방송은 아니래도 정기적 방송을 제작·송출할 계획이다. 동영상 몇 개 인터넷에 올리는 식은 아니다. 고정 코너를 제작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16층 기자실 옆 회의실이 있는데 그곳을 스튜디오로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다. 방송에 필요한 장비도 들어온다. 현재 방송국을 운영하실 분들을 채용 중이다. 오는 5월1일 노동절 개국을 목표로 사업에 착수했다.”

- 방송은 전문인력이 필요한 분야다. 언론사도 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영역이다. 방송 전문가가 아닌 한 성공을 장담하긴 어려울 텐데?

“우리도 우리 실력과 한계를 안다. 방송 경력과 경험이 있는 분들로 인력이 채워지고 있다. 일반적 사무총국 채용과는 다르게, 전문인력들을 모집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해볼 것이다.”

- 예산은 어느 정도로 책정했나?

“인건비를 제외하고 장비와 스튜디오 등 하드웨어에 7000만원 정도 들였다. 콘텐츠와 내용을 채우는 비용은 따로 예산이 책정돼 있는데 1억2000~3000만원이다. 다 합치면 2억원 수준인데 전체 사업비에 비춰보면 상당한 규모다.”

- 어떤 콘텐츠로 채워지나? 매력적 콘텐츠가 아니면 미디어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텐데.

“어제(5일) 제출된 사업 계획을 보면 한 주 동안 민주노총과 노동계 이슈를 담은 주간 브리핑 코너,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합원·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직접 질문하고 답하는 ‘안물안궁’ 코너, 노동계 ‘인싸’들을 인터뷰하는 코너, 투쟁 현장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 노동 민중가요 기원과 스토리를 소개하는 꼭지 등을 기획하고 있다. 이 같은 고정 포맷을 생각하고 있지만 결과물을 모니터링한 뒤 무엇을 채워야 할지 보완해나갈 생각이다.”

- 인력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방송국 전체를 총괄하는 교육선전미디어실장이 한 분 있고, 방송국은 4명이 담당한다. 집행부 공약 사업이기도 해서 더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길 사업이다.”

▲ 민주노총은 지난 2019년 1월28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홀에서 열린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공지문과 방송으로 특정 언론 취재를 거부한다고 공지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 민주노총은 지난 2019년 1월28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홀에서 열린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공지문과 방송으로 특정 언론 취재를 거부한다고 공지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 현재 대변인을 맡고 있다. 보수언론 기자들이 취재할 때 민주노총 입장을 묻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

“민주노총이 취재를 거부하는 매체는 5곳이다. 조선·중앙·동아일보와 TV조선, 채널A다. 조선·동아일보가 사실관계 확인차 전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응대하지 않고 있다.”

- 적어도 사실관계 취재는 응해야 보수신문 독자들이 민주노총에 대한 사실관계는 제대로 알게 되지 않을까?

“한 보수신문과 민주노총 관계자가 인터뷰했는데, 역시나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보도하더라. 정말 개선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변인으로서 가장 어려운 건 취재 기자들이 제대로 작성한 기사가 데스크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점이다. 언론사 내 노조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서 데스크를 넘는 힘을 추동했으면 좋겠다. 노동 기사 총량 자체도 부족하다. 최근 급격히 줄고 있다. 보궐선거에 노동 의제가 없어서 그런 것일 수 있지만 노동 의제 자체가 묻히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노동 문제가 핵심인데도 말이다. 코로나19로 해고 당하고 직장에서 쫓겨나는 건 삶의 문제, 노동 문제인데 유행처럼 왔다가 유행처럼 사라져 버린다.”

- 다수 언론이 사주와 자본 시각에서 보도하고 있다. 언론과 기자에게 바라는 게 있나?

“각 언론사에 노동을 담당하는 기자들이 예전보다 줄었다. 우리 사회는 노동 없이 굴러갈 수 없다. 기자들이 노동 시각을 넓혔으면 좋겠다. 광고주와 사용자 시각을 넘어서는 보도를 바라지만 그게 안 되면 양이라도 비슷하게 해줬으면 한다. A가 이렇게 말했고, B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라도 싣는다면 좋겠다. 많은 기자들이 데스크 횡포에 문제 의식이 있다. 그러나 기자 개인이 국장과 부장에게 저항할 수 있나? 사내 노동조합이 대신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한겨레·경향신문 노조도 위원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진보 매체 사정도 이럴진대 다른 곳은 오죽할까.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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