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2022년 말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에마 스튜어트 박사(Emma Stewart, Ph.D.)는 현지시간으로 30일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넷플릭스의 약속: 탄소 순 배출 제로, 이제 다시 자연으로(Net Zero+Nature)’ 계획을 밝혔다. 에마 스튜어트 박사는 세계자원연구소 디렉터, 디자인 소프트웨어 선도업체 오토데스크의 지속가능성 솔루션 책임자를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넷플릭스의 첫 지속가능성 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는 “넷플릭스는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존재의 이유인 곳이다. 그러나 그 즐거움도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기후 변화로 인한 최악의 결과를 피하려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고 기후를 안정화해야 후대에게 이 소중한 생명 유지 장치를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다는 데 전 세계 과학자들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netflix
▲ⓒNetflix

직접 배출량 45% 감축하고, ‘생태계 재생’ 투자

넷플릭스는 먼저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Science-Based Targets Initiative)에 따른 배출량 저감 계획을 밝혔다. SBTi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UN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U), 세계자연기금(WWF)이 발족한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기업 비즈니스 현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범위가 스코프1(기업이 직접 소유·통제하는 배출원에서 생성), 스코프2(기업이 에너지를 사용하며 배출), 스코프3(외부에서 기업 제품을 사용하면서 배출) 등으로 분류된다.

넷플릭스는 2030년까지 스코프1·2에 해당하는 배출량를 45%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스코프3을 포함해 불가피한 배출량에 대해선 대기에 탄소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해 2021년 말까지 배출량을 완전히 상쇄하겠다고 밝혔다. 기후 목표 달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열대 우림을 비롯해 위험에 처한 자연 지역을 보존하는 데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022년까지 자연 생태계 재생 투자를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자연은 넷플릭스가 드리는 약속의 핵심”이라며 “자연 생태계를 보호, 재건하지 않고는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접근 방식을 통해 넷플릭스는 회사 운영의 ‘탈탄소화(decarbonize)’ 시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생태계를 복원한다”고 했다. 그 사례로 북미 최대 대초원 보존에 투자하는 ‘오리건 라이트닝 크리크 랜치(Lightning Creek Ranch) 프로젝트’, 케냐의 건조지대 산립 보호 및 밀렵 방지를 위한 ‘카시가우 회랑 REDD+프로젝트(Kasigau Corridor REDD+Project)’ 지원을 들었다.

넷플릭스 ‘탄소발자국’ 공개…관련 백서 발간 예정

넷플릭스의 ‘탄소발자국’(상품을 생산·소비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은 2020년 기준 110만 메트릭톤으로 집계됐다. 약 50%는 넷플릭스 브랜드의 영화·시리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45%는 사무실 임대나 마케팅을 비롯한 기업운영에서 발생했다. 스트리밍을 위한 아마존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콘텐츠 네트워크 이용을 통한 배출량은 5%가량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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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2020년 탄소발자국 ⓒNetflix, 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SASB) Report

넷플릭스는 “회원이 콘텐츠 시청에 사용하는 인터넷 전송이나 전자기기에서 기인한 탄소 배출은 포함되지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및 기타 인터넷 사용 관련 탄소 발자국 측정 방법에 대한 합의를 확립하는 연구 활동(DIMPACT)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가 주도한 연구에서 지난해 넷플릭스 1시간 스트리밍의 탄소 발자국은 ‘휘발유 자동차 400m 운전’ 수준인 100gCO2e 미만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것은 동종 업계 수치와 일관된 결과로, 넷플릭스의 독립적인 자문 그룹이 검증한 바 있다”며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는 올봄에 이 주제에 대한 백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스트리밍의 발자국을 더 잘 이해하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더 효율적으로 이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한편 환경 문제 이해에 도움이 되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지난해 전 세계 1억6000만가구가 1편 이상 시청했다고 전했다. 지구 생태계와 생물의 상호의존성을 다룬 다큐멘터리 ‘우리의 지구’의 경우 2019년 4월 공개된 이래 1억 가구가 시청했다. 넷플릭스는 이 밖에 ‘나의 문어 선생님’, ‘잭 에프론의 다운 투 어스’, ‘우리의 지구’, ‘당신과 자연의 대결’ 등 환경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국제연합(UN)의 ‘1.5℃를 위한 비즈니스 기후 행동’ 기업 그룹, ‘아메리카 이즈 올인’ 컨소시엄 등에 가입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또한 요한 록스트룀 박사(포츠담 기후 영향 연구소),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및 톰 리벳 카낵(파리 협정 공동 설계자 겸 글로벌 옵티미즘 창립자), 시예 바스티아(청소년 활동가 겸 ‘UN의 정신’ 수상자)를 비롯한 자문 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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