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2회 만에 폐지된 가운데,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설강화’에 논란이 붙었다. 

JTBC스튜디오가 제작하고 오는 6월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1987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운동권 남학생이 알고 보니 남파 간첩이었다는 설정이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JTBC 측은 ‘남파 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는 설정은 사실과 다르고 제작 의도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JTBC 설강화 관련 기사. 사진 출처=JTBC 홈페이지.
▲JTBC 설강화 관련 기사. 사진 출처=JTBC 홈페이지.

설강화는 배우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와 그를 감춰주는 여대생 영초(지수)의 사랑을 다룬다. 2019년 화제작 ‘SKY캐슬’을 만든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이슈가 됐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남자 주인공인 수호가 남파 무장간첩이라는 설정’이라며 비판 여론이 거셌다. 운동권 대학생들이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려 고문 당했던 민주화 운동 역사를 부정하는 드라마라는 주장이다.

JTBC는 26일 오후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JTBC 측은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며 “설강화는 19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 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다. 그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의 멜로드라마”라고 전했다. 

이어 “미완성 시놉시스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 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며 “특히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은 설강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다를 뿐더러 제작 의도와도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JTBC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논란이 설강화 내용 및 제작 의도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며 “아울러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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