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사 입점과 퇴출을 심사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 6기가 출범했다.

25일 포털 뉴스제휴평가위는 전원회의를 열고 위원장과 소위원장을 선임했다. 위원장은 김동민 YTN시청자센터장을 선임했으며, 입점 심사를 담당하는 1소위원장에 이상민 변호사, 퇴출 심사를 담당하는 2소위원장에 이종엽 프라임경제 대표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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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의 위원 가운데 현직 언론인은 △ 김동민 YTN 시청자센터장 △ 김봉철 아주경제 기자 △ 배성훈 매일신문 디지털사업국장 △ 이경숙 서울신문 부국장 △ 이동애 MBC 기자 △ 이성재 이데일리 디지털미디어센터장 △ 이은정 KBS 통합뉴스룸 디지털뉴스 주간 △ 이종엽 프라임경제 대표 △ 유덕영 동아일보 기자 △ 조영행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대표 등 10명이다. 

언론계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했던 전직 언론인으로 △ 허의도 전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대표 △ 이윤재 전 디지털투데이 대표(인터넷신문위 감사) △ 윤양섭 전 동아일보 전문기자 △ 서배원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등이 위원을 맡았다.

▲ 6기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 명단.
▲ 6기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 명단.

6기 제휴평가위 위원 30명 가운데 18명이 5기에서 연임했다. 

포털 뉴스제휴평가위는 포털이 각자 실시해온 제휴 심사에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자 심사를 위탁하는 형태로 구성한 독립기구다. 

제휴평가위 설립 이후 포털 진입과 퇴출 비중이 늘었다. 제휴평가위 설립 전후 5년간 네이버 입점과 퇴출 현황을 비교한 결과 퇴출 매체는 9곳에서 55곳으로 6배 이상 늘었다. 네이버는 제평위 설립 이전 5년간 신규 콘텐츠 제휴(최고등급 제휴) 매체는 한 곳도 없었던 반면 설립 이후 5년간 동아사이언스, 시사저널, 뉴스타파, 더팩트, 중앙선데이, 코리아중앙데일리, 비즈니스워치 등 7곳이 콘텐츠 제휴에 합격했다.

제휴평가위 설립 이후 심사가 활성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포털이 기사를 구매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최고등급 제휴인 콘텐츠 제휴 심사의 진입장벽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는다. 양대 포털 기준 검색제휴 매체의 평균 합격률은 10.5%인데 콘텐츠 제휴의 경우 합격률이 0.77%까지 떨어졌다.

▲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사 제휴 및 퇴출 심사 기준을 만들고 실무를 담당한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사 제휴 및 퇴출 심사 기준을 만들고 실무를 담당한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제휴평가위는 폐쇄적인 운영 구조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제휴평가위는 위원 명단, 회의록 등 기본적인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 위원 명단을 공개할 경우 ‘로비’ 우려가 있다고 하지만, 위원회 구성 때마다 추천 협회를 중심으로 명단이 공유돼 ‘이너서클’을 강화할 우려가 크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제휴 심사의 진입장벽이 높고 폐쇄적 운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직 언론인과 언론사 관련 단체가 다수 포함돼 있어 기존 입점 매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제휴평가위에는 해묵은 과제가 많다. ‘애드버토리얼’이라 불리는 광고성 기사 제재 방안은 4년이 넘도록 결론 내지 못했다.

지역언론 활성화를 위한 ‘지역언론 입점 평가 개선’도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지역언론 입점TF를 구성해 2월 새 평가 방안을 의결하기로 했으나, ‘재논의 TF’를 구성하며 제자리 걸음을 하는 모양새다. 네이버 검색제휴 매체 가운데 지역언론 비중은 16.7%, 스탠드 제휴에선 14.2%, 콘텐츠 제휴에서는 4.1%(연예매체·연합뉴스 외신 전용 제휴 제외)로 제휴 등급이 올라갈수록 지역 언론의 비중이 작다.

[용어 설명]

△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직접 실시해오던 언론사 제휴 심사를 공개형으로 전환하겠다며 공동 설립한 독립 심사기구. 심사 공정성 논란에 시달린 포털이 심사 권한을 외부에 넘기면서 논란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론사 단체 중심으로 구성돼 초기부터 비판을 받았다. 출범 과정에서 시민단체, 변호사 단체 등을 포함해 외연을 확장하기도 했다.

△ 어뷰징 : 사실상 동일한 기사를 반복적으로 만들어 포털에 내보내는 행태. 클릭을 통한 수익을 노리고 이 같은 기사를 쓴다. 제휴평가위 차원에서는 '동일 키워드'의 기사가 반복적으로 나왔는지, 자극적 단어를 썼는지 등을 기준으로 과도한 어뷰징에 벌점을 준다.

△ 콘텐츠제휴(CP), 검색제휴 : 포털 뉴스 제휴방식. 검색제휴는 포털이 전재료를 지급하지 않고 검색 결과에만 노출되는 낮은 단계의 제휴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콘텐츠제휴는 포털이 언론사의 기사를 구매하는 개념으로 금전적 대가를 제공하는 최상위 제휴다. 포털 검색시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되지 않고 포털 사이트 내 뉴스 페이지에서 기사가 보이면 콘텐츠 제휴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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