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지부장 원진주·방송작가지부)가 제11대 언론노조위원장 선거 운동에 나선 두 후보자에게 방송 비정규직 정책 내용과 연대 투쟁 의지를 공개 질의했다.

방송작가지부는 27일 언론노조위원장 및 수석부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기호 1번 오정훈 기자·송현준 기자 후보조와 기호 2번 윤창현 기자·전대식 기자 후보조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방송작가지부는 “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조직확대 사업을 통해 2017년 11월 방송작가지부가 출범했고 이후 대구MBC비정규직다온분회도 결성됐다”며 “언론노조 내 프리랜서·비정규직 조직은 방송작가지부와 대구MBC비정규직다온분회 결성 이후 중단된 상황인데, 향후 ‘프리랜서 및 비정규직’ 조직 확대를 어떠한 방식과 목표로 진행할 것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방송작가지부는 “언론노조는 기득권 조직, 정규직 중심 노조라는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방송작가들이 마음 놓고 노조에 가입할 수 있게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밝혀달라”고도 했다. 방송작가들에게 언론노조 주요 조합원인 PD와 기자 등은 사실상 이들의 사용자와 다름없어 지부 가입을 하지 않는 작가들도 상당하다는 이유다. 

▲지난 11월 13일 방송사·제작사들이 모여있는 서울 상암동 거리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김순미 방송작가유니온 사무국장. 사진=손가영 기자.
▲지난 11월 13일 방송사·제작사들이 모여있는 서울 상암동 거리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김순미 방송작가유니온 사무국장. 사진=손가영 기자.

방송작가지부는 “노조 출범 후 각 방송사와 단체교섭을 진행하고자 했으나 2018년 대구MBC에서 진행된 단체교섭 1회 외에는 방송사 거부로 단체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한 진단 및 향후 해결 방안을 말해달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사 재허가 조건으로 신설한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대해서도 문의했다. 지부는 “‘지상파 방송사 비정규직 처우개선’은 어떤 방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고, “실질적 처우 개선이 되기 위해 언론노조가 어떤 역할을 할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과 MBC 보도국 뉴스 작가 계약해지 사건에 대한 입장도 요구했다. 지부는 “두 사건에 언론노조는 어떤 입장과 방향으로 연대 투쟁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방송작가지부는 “지부는 전국에 산재한 방송작가들을 조합원으로 두고, 기업별 노조와 달리 노조 전임자가 없고, 최소한의 비상근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지부가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진행해나가려면 본조 지원이 절실하다. 이에 대한 입장이나 해결 방안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방송작가지부는 두 후보조에 선거운동이 끝나는 오는 2월2일까지 회신을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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